(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리 군이 곧 하반기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부가 '로 키'(low key)로 대응한 뒤 진행되는 훈련에 일본 정부의 반발 수위가 주목된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오는 23일 동해상에서 하반기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상반기 첫 훈련을 시행한 지 5개월 만으로, 참가 전력 및 규모는 앞선 훈련 때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훈련엔 해군과 해경 함정들이 참여했으며, 해병대의 독도 상륙 훈련 및 공군·해군의 항공 전력은 참여하지 않았다.
통상 '독도 방어 훈련'으로 불리는 동해영토수호훈련은 1996년에 시작, 2003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해당 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독도는 국제법상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해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에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반박했지만, 주한 일본 대사 및 공사, 무관 등에 대한 초치는 이뤄지지 않으며 정부가 '로 키'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 군의 정례적 훈련에 강하게 반발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내년 1월 중순으로 추진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이 예민한 사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엔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자위대 기지에서 급유하려다 일본 측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일본은 양국 방위 협력 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블랙이글스의 지난 10월 독도 상공 비행 사실을 이유로 협력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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