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먹는 비만 신약 체중 10% 감소…'게임체인저' 기대감 높였다

경쟁 약물 대비 효능↑ 추정…계열내최고 신약 가능성
175조 GLP-1 시장서 경구용 제제 20%대 점유율 차지 예상

본문 이미지 - 일동제약 연구원이 중앙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일동제약 제공)/뉴스1
일동제약 연구원이 중앙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일동제약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일동제약그룹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가 먹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연구를 통해 계열내최고(Best-in-class)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쟁약 대비 우월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체중을 평균 10%가량 감소시켜 효능과 안전성, 복용편의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은 최근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임상 1상시험 톱라인데이터를 발표했다.

ID110521156은 체내에서 인슐린 합성·분비, 혈당 수치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은 체질량지수(BMI) 27 이상 건강한 과체중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4주간 ID110521156 50㎎, 100㎎, 200㎎ 또는 가짜 약(위약)을 매일 1회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약물 투여 28일 차에 ID110521156 투여군 전체에서 용량 의존적인 체중 감소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최고 용량인 200㎎ 투여군에서 체중은 평균 9.9% 줄었다. 참가자 중에는 최대 13.8%까지 체중이 줄어든 사례도 나왔다. 위약 투여군에서는 평균 3.1% 감소했다.

경쟁 약물 각각의 연구와 간접 비교한 데이터에 따르면 ID110521156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효능을 나타냈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쟁 후보물질 A는 체중이 최대 6.4% 줄었다. 후보물질 B와 C는 각각 5.4%, 5.5% 감소했다. 후보물질 D는 자체 진행한 각각의 연구에서 평균 5.8%, 7.3% 줄었다.

본문 이미지 - 먹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4주 반복 투여에 따른 체중 감소율(단위 %).(일동제약 자료)/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먹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4주 반복 투여에 따른 체중 감소율(단위 %).(일동제약 자료)/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ID110521156의 차별점은 안전성 등에서 나타난다. 경쟁약물 대비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복용편의성까지 갖추고 있다.

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으로 시작해 서서히 용량을 늘리는 '용량 적정' 단계를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ID110521156은 초기부터 목표 유효 용량을 바로 투여할 수 있어 복용편의성이 높다.

이 같은 편의성은 뛰어난 안전성에 기반한다. 내약성과 안전성 평가에서 발견된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시험 중단 사례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간독성 관련 지표에 영향 없이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만 관찰됐다.

또 용량 적정 단계 없이 오심, 구토, 설사 등 발생한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경증에 그쳤다.

위장관계 부작용은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들의 주요 복용 중단 사유 중 하나다. ID110521156의 높은 안전성은 환자들이 치료를 중도에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본문 이미지 - 경구용 GLP-1 계열 치료제 시장 예상 점유율(단위 %).(글로벌데이터 자료)/뉴스1
경구용 GLP-1 계열 치료제 시장 예상 점유율(단위 %).(글로벌데이터 자료)/뉴스1

변화하는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 따라 상업화 순항 시 ID110521156은 경구용 GLP-1 비만신약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3조 달러(약 4200조 원)를 초과할 전망이다. 과체중과 비만은 인식 변화로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에 대한 높은 수요와 의료진의 적극적인 처방으로 환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약물 치료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증가와 약물 치료율 상승, 신약 등장 등에 따라 GLP-1 계열 약물 시장은 2023년 313억달러에서 오는 2033년까지 1250억 달러로 연평균 14.9% 성장할 전망이다. 경구용 GLP-1 약물 치료제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2032년 23.0%, 2036년 33.0%, 2040년 41.0%로 지속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주사제 중심인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두 가지 수요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 비만 환자에게 주사제를 사용하는 치료법과 일상생활에서 경구용 약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받는 방식"이라면서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효능은 물론 안전성과 부작용 수준과 발생 빈도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먹는 약물이 효능이 높다고 해도 주사제만큼 좋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구용 GLP-1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은 적절한 효능과 뛰어난 안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i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