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질병관리청은 임승관 청장이 29일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 참여의료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항생제 오·남용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쓰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일상적인 치료를 받고 수술할 때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권고했으며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UN에서 정치 선언문을 통해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유행 시 현장에서 직접 대응한 경험이 있는 임승관 청장이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임 청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과 면담하고 의료기관 ASP 팀원들의 노력에 격려를 표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보다 높으며 특히 고령화와 감염병 유행 등의 요인으로 사용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의 정착과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점검은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조기 정착을 위해 추진되며 1차 연도 참여기관 78개소 중 지역·병상규모·운영특성 등을 고려해 우선 15개소(약 20%)를 선정해 점검한다.
질병청은 ASP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포함한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참여기관에 실무지식과 ASP 활동에 필요한 전략과 방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공모를 통해 참여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10월 중 제2차 연도 참여기관 공모를 할 예정이다.
임승관 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국민 건강, 특히 감염에 민감한 노인과 어린이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향후 ASP가 의료문화로 정착하고 중소·요양병원과 의원급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질병청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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