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로 반려동물 떠나보냈지만"…수의사된 이 사람[펫피플]

웨이 런 셍 중국 칭다오시수의사회장 인터뷰

휴대전화 속 반려동물을 보고 있는 웨이 런 셍 칭다오시수의사회장 ⓒ 뉴스1 최서윤 기자
휴대전화 속 반려동물을 보고 있는 웨이 런 셍 칭다오시수의사회장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사랑하는 반려견을 의료사고로 떠나보내고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중국 신루이펑펫헬스케어그룹(이하 신루이펑) 부사장인 웨이 런 셍(Wei ren sheng, 魏人生) 칭다오시수의사회 회장의 말이다.

웨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제16회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사대회(WESAVC)'가 열린 중국 항저우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뉴스1'과 만나 자신이 수의사가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의 전공은 원래 실내 장식 인테리어였다. 당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동물병원에서 오진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다고. 그 때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다 다시 선택한 직업은 수의사. 그렇게 시작한 수의사 생활이 벌써 23년째다.

웨이 회장은 "큰 질병이 없었던 강아지를 병원에서 처치를 잘못해 영영 볼 수 없게 됐다"며 "펫로스를 앓다 수의사가 됐고 지금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통역을 위해 인터뷰에 동석한 양바롬 양바롬펫뉴트리션클리닉 대표도 반려묘를 고양이별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웨이 런 셍 칭다오시수의사회장와 중국어 통역을 맡은 양바롬 수의사(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웨이 런 셍 칭다오시수의사회장와 중국어 통역을 맡은 양바롬 수의사(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웨이 회장은 자신의 손으로 반려동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에 집중했다. 중국 농업대학교를 다시 들어가서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중국은 수의대를 졸업하고 시험을 봐야 수의사가 될 수 있다. 합격률은 1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신루이펑은 중국 내 최대 동물병원 그룹이다. 1600여 개 동물병원이 신루이펑 이름으로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있다.

신루이펑 소속의 2차 병원들은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최신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다. 내·외과는 기본이고 안과·치과·피부과 등 분야로 나뉘어져 있고, 전문의도 상주해 있다.

신루이펑 동물병원 전경(ruipengpet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신루이펑 동물병원 전경(ruipengpet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웨이 회장은 반려견을 잃은 아픔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후배 수의사들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수의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분야의 수의학적 기초를 탄탄히 닦아야 한다"며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면서 의료 서비스,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잘못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과학에 기초한 올바른 의료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호자들은 친구가 많지만 반려동물은 보호자만 바라보고 움직입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가족을 저처럼 안타깝게 잃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잘 보살펴주길 바랍니다." [해피펫]

웨이 런 셍 칭다오수의사회장이 5월 31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웨이 런 셍 칭다오수의사회장이 5월 31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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