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내리는 K컬처…美작가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 'K팝 아이돌'

"BTS는 신화나 백스트리트 보이즈 팬덤과는 완전히 다른 현상"
팬덤 내 집단주의 문화도 있지만 무대 위 퍼포먼스 완성도 높아

미국의 심리학자 크리스틴 마-켈람스가 K팝을 모티브로 쓴 소설 '더 밴드'의 표지 갈무리. (출처 : 굿리즈) 2024.06.07/
미국의 심리학자 크리스틴 마-켈람스가 K팝을 모티브로 쓴 소설 '더 밴드'의 표지 갈무리. (출처 : 굿리즈) 2024.06.07/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대표 K팝 아이돌의 맏형이자 '비주얼' 멤버 상두리. 우주 대스타인 그가 발매한 솔로곡이 돌연 '가사 논란'에 휘말리며 나락 길을 걷기 시작한다.

강박적인 팬들과 강압적인 매니지먼트로부터 밴드를 지키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도망치듯 건너간 상두리. 그곳의 한인 마트에서 냉동 떡볶이를 유심히 고르던 한 심리학 교수와 조우하고, 그가 사는 집으로 숨어들게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산호세 주립대 교수 크리스틴 마-켈람스가 K팝 문화를 모티브로 써낸 소설의 줄거리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다문화를 테마로 한 심리를 연구해 왔다.

그렇다고 갑자기 상두리와 심리학 교수가 눈이 맞는 뻔한 로맨스물은 아니다. 작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저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훨씬 모호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마-켈람스는 두 인물의 관계성보다는 K팝 문화 속 특성에 더 비중을 뒀다.

K팝 문화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그는 "방탄소년단을 발견하고 내가 수년 전에 알고 있던 신화나 백스트리트 보이즈 팬덤과는 완전히 다른 현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소녀시대의 드림콘서트 침묵 사태를 언급하며 "K팝 자체가 매우 집단주의적인 문화이고, (팬덤) 모두가 규칙을 인지한 다음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고도로 구조화된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책 '더 밴드'에도 이런 현상이 에피소드로 녹아 있다.

그는 "그런 큰 맥락에서 보면 방탄소년단(BTS)은 그런 기대와 틀에서 벗어난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켈람스는 K팝 때문에 다른 음악을 즐기는 게 어려워졌다며 서방 등 다른 문화권의 밴드를 볼 때면 이제 "아 무대 위에서 장난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소위 '완성형 무대'라 불리는 K팝 아티스트들의 특성을 들며 "만약 이게 K팝 콘서트였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냥 나타나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안무를 하며 훨씬 더 계획적으로 공연했을 것이다"고 했다.

또 전혀 힘들인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자연스러운 완성형 무대 뒤에 숨어 있는 노력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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