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퇴로' 열렸지만 복귀 '무소식'…환자들 "어떻게 하자는 건가"

"전공의들도 움직여야 할 상황, 최대 피해자는 환자들"

전공의 이탈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그리고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는 동시에 전공의가 복귀하면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2024.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전공의 이탈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그리고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는 동시에 전공의가 복귀하면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2024.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소통의 물꼬를 터야 하는데, 전공의들도 움직여야 할 상황인 것 같아요"

정부의 양보에도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환자단체 관계자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 대 강 대치가 100일 이상 이어졌는데, 환자들은 눈치만 볼 수밖에 없고, 목소리도 제대로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누구의 편도 아니며 의료 현장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냉담한 전공의…환자 "타협 여지 없어져" 쓴소리

환자들은 정부가 의료계 요구를 수용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부로 전공의와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 유지 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을 철회하고 복귀 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라. 시끄럽게만 떠들지 말고. 아니면 행정처분을 내리든가"라며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사직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 금지 기간 병원으로부터 받지 못한 월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반응에 대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나 환자들은 이렇게 버티는 상황인데 못 돌아오겠다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타협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며 결국 최대 피해자는 환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가 5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대 교수 단체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총파업 여부와 집단행동 방식 등을 논의한다. 의협은 이날 회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9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여부와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사진은 연석회의가 열린 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2024.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5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대 교수 단체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총파업 여부와 집단행동 방식 등을 논의한다. 의협은 이날 회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9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여부와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사진은 연석회의가 열린 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2024.6.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의협은 '총파업' 투표…환자 "내가 피해자 될 수 있어" 불안감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4일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정부를 어떻게 믿고 돌아오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집단행동 찬반 투표를 7일까지 진행한 후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의료계 투쟁 동력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 치료 중인 60대 여성 신 모 씨는 "아직 진료가 밀리고 있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크다"며 "뉴스에서 나오는 (안타까운 환자) 사례가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현재 병원에 아버지가 입원 중이라는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우리는 편을 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당장 급한 건 아버지의 건강"이라며 "의사와 정부 모두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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