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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집·직장 제외 접촉차단 '사회적 방역' 최선"

전문가들, 국민 협조로 스스로 접촉차단 노력 필요
"약한 감기증상 땐 집에서 쉬고 심해지면 선별진료소 찾아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이비슬 기자 | 2020-02-27 15:03 송고 | 2020-02-27 15:08 최종수정
지난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24~25일 임시휴장했었다. 2020.2.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지난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24~25일 임시휴장했었다. 2020.2.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31)는 최근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 자리를 급하게 취소했다.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는 조촐한 자리였지만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지인들도 흔쾌히 A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모임은 취소됐다.

소규모 인원이 모이는 자리도 피하는 A씨의 선택이 과도했을까? 27일 뉴스1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민들이 일정기간 '사회적 단절'을 선택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에 더해 직장과 집을 제외하고 모든 사회적 모임을 단절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마스크를 두 겹 쓸 수도 손을 1분마다 씻을 수 없는데 아예 만남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겠지만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최소한 2주간은 직장과 집을 제외하고 만남을 자제, 아니 단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직장인들은) 재택근무해야 하고, 교회 예배도 대학 강의도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라며 "접촉에 의한 감염이 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은 접촉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천 교수는 코로나19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거나 단순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접촉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접촉을 줄이고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은 의료기관과 정부, 방역당국이 환자 및 의심자 격리조치에 총력을 다하는 '의학적 방역'에서 이제는 전 국민이 협조해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방역'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모임과 회의, 집회 등은 전부 자제하고 사회적 격리조치를 취해 바이러스를 차단해야 한다"며 "국민 개인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도 방역당국이 새로운 조치를 내놓는 것보다 개인들이 접촉을 제한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최대한 접촉을 자제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 교수는 "약한 감기증상을 보이던 사람들이 병원을 찾았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상이 미약하면 병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증상이 심해지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95명으로 전날(26일) 대비 449명 늘었다. 이중 사망자는 12명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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