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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체제 첫 영입인사 발표…'갑질논란' 박찬주 제외

"박천주 前대장 일단 보류…훌륭한분, 잘못 알려진 점 많아"
'인적쇄신' 거리멀다 지적도…"영입인재 가동해 총선룰 준비"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9-10-31 07:00 송고 | 2019-10-31 09:18 최종수정
박찬주 전 육군대장 2017.8.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찬주 전 육군대장 2017.8.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이 31일 황교안 대표체제 이후 처음으로 외부로부터 영입한 인재 명단을 발표한다. 
당초엔 공관병 갑질로 논란이 된 바 있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1호 영입 인재'로 꼽혔지만, 당 최고위원 전원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박 전 대장은 제외된 채 발표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전 대장에 대한 인재영입 발표는 공을 들인 분인 만큼 발표 시점을 조정할 것"이라며 "훌륭하신 분인데 잘못 알려진 점들이 있어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명단엔 박 전 대장이 포함돼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등 한국당 최고위원 전원이 박 전 대장 영입에 반대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일단 그를 제외한 8명의 영입 인재 명단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한국당은 박 전 대장에 대한 영입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선 인물로 거론될 만큼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사무총장은 "박 전 대장이 훌륭한 분이고 또 무혐의로 결론 난 점들도 있는데 아직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 부분들이 제대로 알려진 후 시기 조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에 대한 영입이 보류됐다는 것과 관련 "발표식에서 논란이 있으신 분이 빠졌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영입에 공을 들인 분들이 많이 있는 만큼 그것까지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당은 현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적폐 청산'에 희생당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대표적인 적폐(몰이) 피해자를 꼽은 것"이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의 생각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일단 당에 합류해서 기여하는 과정에서 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1차뿐 아니라 2차, 3차 발표를 통해 영입된 인재들을 가동해 총선룰을 정하고 총선기획단도 출범해 차근차근 총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이 밝힌 대로 이날 한국당은 내년 총선 전략과 홍보 등을 총괄하는 총선기획단도 출범한다. 외부 인재영입과 동시에 기존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 및 공석인 당협위원회 위원장 선출작업을 완료하면서 5개월여 남은 총선 준비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다만 한국당의 이번 인재영입에서 젊고 참신한 인재들은 눈에 띄지 않아 앞서 강조해온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조 최고위원도 "개인적으로 이 당의 영입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되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하게 영입하는 작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 대표의 박 전 대장 영입 시도는 반(反) 문재인에 집중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영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장의 경우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했지만,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항소심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 휘하에서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땐 MBC 간부로 활동하면서 총파업, 기자해직, 민영화 논란을 겪었고 '세월호 참사' 땐 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를 막지 못하기도 했다. 

이 전 보도국장은 2015년 대전MBC 사장에 임명된 뒤엔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을 징계하고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노조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 1월 사임했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경우 변상욱 YTN 앵커와 언쟁을 벌이면서 유명해졌다. 백 대표가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청년대표로 연단에 오른 것을 두고 변 앵커가 '수꼴 마이크'를 잡았다고 비판하자 백 대표는 "청년들의 분노를 이해 못한다"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또 영입인사 중 일부는 인지도가 부족한 전문가 그룹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아직 총선 전략 단계를 말하긴 이르다"면서 "얼마 전 일부 사고당을 정리했고, 이번 주엔 당무감사를 마치는 만큼 추후 공천 심사할 때 (당무감사 등이)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젊은인재, 여성인재도 발굴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1차 영입대상은 박 전 대장을 제외하면 Δ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Δ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Δ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Δ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 Δ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Δ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대표 Δ안병길 전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Δ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 8명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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