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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광주 위안부 소녀상 만든 ‘착사모’…기부금 횡령 논란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10-06 17:15 송고 | 2015-10-06 17:38 최종수정
지난 8월 19일 광주광역시청 잔디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아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91)할머니의 사진과 꽃, 태극기가 놓여 있다. 2015.8.19/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한 봉사활동 단체 회장이 네티즌들에게 모금한 기부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모금을 통해 광주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착한 사람들의 모임(착사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광역시청 앞 시민의 숲 광장에는 광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 소녀상은 착사모라는 한 청년 봉사단체가 크라우드 펀딩과 개인 후원을 통해 모금한 건립비용 수천만원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착사모 회장 전모(24) 씨가 모금 호소 글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조각가 안경진 씨 등 전문 인력의 재능기부도 더해졌다.

논란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착사모 회장 전모 씨가 기부금을 기부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는 내용의 의혹 제기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을 올린 류모 씨는 지난해 초부터 전모씨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오던 사이.

류 씨는 "봉사활동 하는 걸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른다"며 "약자를 돕는다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후원 기부 내역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하나도 누락하지 말고 영수증과 함께 해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 해명에 나선 전씨 "큰돈 앞에 어린 마음에 실수…결코 나 자신 위해 봉사한 적 없어"

이에 전씨는 6일 커뮤니티에 해당 사항에 대한 해명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씨는 "지금까지 해온 봉사활동을 개인적인 스펙을 쌓거나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한 발판으로 결코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커뮤니티에 봉사활동 후 인증 글을 올릴 때마다 계좌번호를 물어 개인 기부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그 돈으로 봉사활동에 드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해결했지만, 영수증을 챙긴다거나 하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금 통장을 개인 통장과 분리하지 못한 채 사용한 것은 맞지만, 무슨 목적이 있어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 기금과 관련된 해명도 있었다.

전 씨는 "지난 6월 어떤 사람에게 봉투를 받았는데 거금 600만원이 들어 있었다"며 "그중 100만원가량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돈을 받고 나니 어린 마음에 친구들에게 술도 한잔 사고 싶었고, 커피 등 조금씩 개인용도로 돈을 쓰기 시작했다"며 "정말 죄송하고 반드시 다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은 기부금 500여만원은 모두 복지 시설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인천 평화비 소녀상 건립을 위해서도 모금을 진행해 왔으며, 모금액은 약 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 씨는 답변 글을 통해 "용기 내서 진실을 말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며 "가슴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평화비 소녀상 기부자 명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누리꾼들 "믿었던 착사모에게 제대로 뒤통수"

아이디 gomi****인 누리꾼은 "계좌에 대한 내용도 불충분하고 명확하지가 않다"며 "제대로 된 해명이라기보단 있는 영수증을 다 모아서 일단 급하게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free****인 누리꾼도 "첨부된 영수증들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아 사용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bbun****인 네티즌은 "가장 중요한 전체 기부금과 기부목적으로 사용된 돈의 액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 ddol****인 누리꾼은 "해명되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다"며 "기부한 사람들은 그냥 빨리 환불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첨부한 영수증을 자세히 보니 백화점과 영화관, 술집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기록도 있다"  "이동수단으로도 택시에 KTX 등 기부금이라고 너무 막 쓴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씨의 해명 내용과 첨부된 영수증을 분석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분석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카페 이용내용만 수십 건에 매달 10만원가량의 통신비도 지출됐다"며 "입금 기록만 봐도 정말 많은 사람이 기부한 거로 보이는데 적지 않은 부분을 본인 유흥비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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