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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취약층' 노인들, 총선에서 기후위기 적극적인 후보 뽑아야"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 노년층 인권위 기후진정 연대 발언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4-03-26 12:06 송고 | 2024-03-27 10:47 최종수정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60+ 기후행동'이 연 '노년층 인권위원회 기후진정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60+ 기후행동'이 연 '노년층 인권위원회 기후진정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까지 기후위기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대표해서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접근해 세상을 변화시켜 줄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할 겁니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60+ 기후행동'이 연 '노년층 인권위원회 기후진정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60+ 기후행동은 지난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부가 노인 생명권에 대한 기본권 보호 의무를 상실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최 석좌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처음 진행될 이번 총선이 유권자들에게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노인 세대는 과거의 환경 파괴 행위로 인해 기후 변화 문제를 악화시킨 주요 세대"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은 변화하는 기후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세대 중 하나이므로, 그들의 목소리와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석좌교수는 노인층이 투표할 때 고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령사회로 60대 이상이 정책 선택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어서다. 그는 "노인 세대의 투표는 단순히 현재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남기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석좌교수는 기후 변화 문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리더십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날 함께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기후위기 문제와 물가 안정성, 농업의 지속 가능한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소장은 2022년 갑작스러운 폭우로 장애인과 여성 등이 사망한 신림동 반지하 참사를 언급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치인들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유권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첫 '시니어 기후소송'을 제기했던 '기후보호를 위한 여성 시니어클럽' 엘리자베스 스톤 이사는 연대 발언을 통해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운동을 하고 잠은 죽어서 자겠다'는 각오로 노년층은 각 정부에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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