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Z세대의 스벅' 같은 항공사로…청주공항이면 충분"

국내 7번째 LCC '에어로케이' 첫 국제선 취항 '날갯짓'…"내년 2분기 적자탈출"
강병호 대표 "지역 잠재고객 충분, 야간 이착륙도 가능…연말 청주발 국제선 10개로"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금준혁 기자 = "내년까지 비행기를 10대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은 적자이지만 내년 2분기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한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항공의 강병호 대표는 지난 9월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목표를 밝혔다.

강 대표는 2016년 국내 7번째 LCC인 에어로케이를 설립하며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17살 때 조종사 면허를 취득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지만 현실의 문턱은 높았다.

삼수끝에 지난 2019년 취득한 항공운송사업 면허의 기쁨도 잠시, 코로나19가 항공업계를 덮치며 제대로 날개를 펼칠 수 없었다. 지난해 말 재정난 속에서 그의 사업모델을 눈여겨본 대명화학그룹이 인수에 나서며 숨통이 트이며 제대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설립 7년만인 올해가 사실상 강 대표가 구상한 LCC를 선보이는 첫 해다. 인천공항 취항에 눈돌리지 않고 기반 공항(청주공항)에 천착하고, 여행사를 끼지 않는 직접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에어로케이만의 구상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제선 첫 취항 석달째…"꾸준히 오르는 탑승률 긍정적"

경쟁사들에 비해 늦었지만 지난 7월에는 일본 오사카에 첫 국제선을 띄웠고 1대이던 비행기도 4대로 늘리며 순항 고도를 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물러나면서 이른바 '보복적' 여행수요가 폭발해 항공사들이 특수를 누린 데 비하면 에어로케이는 상당히 소외된 측면이 있다. 그래도 강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오사카, 도쿄 나리타, 타이베이에 비행기를 띄웠고 탑승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노선은 첫 달 78.3%에서 지난 8월 82.8%까지 증가했고 나리타 노선은 첫 달인 지난 8월 85.4%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늦은 만큼 준비는 철저히 했다. 국제선을 하루에 오전, 오후, 야간 비행까지 3번 왕복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왔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연말에는 청주발 국제선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강 대표는 "10월28일 동계 스케줄에 나리타를 한편 증편했고 대만도 증편을 검토 중"이라며 "11월 초중순 정도에 필리핀 클라크, 베트남 다낭과 홍콩·마카오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오키나와, 후쿠오카, 나고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청주공항 인근 수요 1000만명…진정한 'LCC 둥지' 최적지"

에어로케핵심은 청주공항이다. 전국 어디서든 두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 야간 이착륙 제한시간인 커퓨가 없어 다양한 수요를 잡을 수 있고 이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진정한 LCC'를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청주공항은 중부권뿐만 아니라 1000만에 달하는 인근 지역 잠재고객도 흡수할 수 있다"며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산술적으로 봐도 반경 50㎞에 500만의 인구가 있기 때문에 항공사에는 충분한 수요가 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공급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가려면 인천을 가야 한다 생각했지만 당일치기도 가는 것이 현재 여행 트렌드"라며 "인천과 달리 10분이면 출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고 운임은 당연히 싸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노선을 공급하면 (수요는 생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 4월부터는 청주공항뿐 아니라 다른 공항으로 진출이 가능하지만 강 대표의 전략은 청주공항에 있다. 인천발 국제선에 대한 검토는 진행 중이지만 청주공항에서 최대한 노선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기반이 있는 청주에 남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본문 이미지 - 티셔츠, 바지, 운동화로 구성된 젠더리스 유니폼(에어로케이 제공)
티셔츠, 바지, 운동화로 구성된 젠더리스 유니폼(에어로케이 제공)

◇MZ세대 가치 비행기에 담겠다…신생항공사의 생존방법

에어로케이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직접판매다. 기존의 항공사들이 여행사를 판매대행사로 활용하며 간접판매를 많이 한 것과 달리 그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비용절감과 더불어 충성고객을 잡으려는 신생 항공사의 생존방법이다.

강 대표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그간 청주에 여행사가 활발하지 않았고 다른 이유로는 항공사에도 자신만의 고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직판과 여행사의 비율을 7대 3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Z세대는 그중에서도 최우선 타깃이다. 그는 "젊은 MZ세대는 해외여행에 쉽게 접근하고 좋은 가격에 항공권을 잡을 수 있다면 여행에 나서는 층"이라며 "이들에게 에어로케이가 청주에 있어도 가격이 어디보다 싸고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는 걸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에어로케이의 이름을 알린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부터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의 다양한 가치를 비행기에 담으려 하는 것도 MZ세대와 소통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성과물이다.

강 대표는 "커피를 마셔도 스타벅스를 마시는 게 (스타벅스가 구축한) 브랜드 로열티인 것처럼 에어로케이가 라이프스타일에서 같이 존재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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