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을 완파한 파키스탄의 사령탑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12강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에 2-3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누르고 가까스로 12강에 합류했지만, 파키스탄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무려 61년 만이다.
'참사'라 부를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다.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개회식도 열리기 전에 조기 탈락이 확정되며 고개를 숙였다.


항저우 조직위의 '마이인포'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라미레스 페라스 감독은 한국전 승리 후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승리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페라스 감독은 "이 승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헌신과 피지컬적인 우위를 통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국제배구연맹 랭킹 51위에 불과한 파키스탄은 27위 한국을 꺾고 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페라스 감독은 "우린 승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쉽지 않았으나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잠도 몇 시간 못자면서 준비했고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한국은) 우리의 게임 플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의 무바샤르 라자는 "우리는 지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패했지만 오늘은 최상의 결과를 냈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서브와 리시브, 블로킹 등이 다 잘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평가에 "많은 서브 범실이 있었고 경기 세팅도 잘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참담한 결과를 얻은 한국은 24일 바레인과 7-12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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