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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예방한 김기현 "보수 단합해야"…尹 朴 회동 성사되나(종합)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모시고 싶다' 전언에 긍정 답변
김 "박근혜 경험·영향력 '대동단결'"…박, 총선 승리 강조

(서울·대구=뉴스1) 박기범 기자, 이비슬 기자 | 2023-09-13 18:28 송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저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9.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저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9.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이후 김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을 규합하기 위한 통합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김용환 당대표 상황실장과 함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도 배석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당시 당 지도부 설화, 중도층 외연 확장 당내외 문제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의 이유로 예방 일정을 연기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가 된 다음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당내외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은 사정이 있어서 미뤄졌다"며 "추석을 앞두고 찾아뵙게 돼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방은 약 50분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박 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변하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만났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예방했고,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축하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 승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하시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다"며 "잘하셔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지난 정치여정도 되돌아봤다. 김 대표는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린 역사를 되짚어봤다"며 "그 후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루었던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환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번영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기여했던 것도 되짚어 보며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후 김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9.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후 김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9.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이번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보수 통합' 행보의 일환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군(軍)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가 터져 보수층 분열 조짐을 보이자, 이를 정리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대표는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며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이나 영향력 등과 함께 대동단결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대동단결과 관련해 최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총선출마설이 나오는 등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 역할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 덕담과 안부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당 출신 대통령의 흔적을 따라가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3월15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마포구 소재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고, 5월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돌아가신 분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당의 뿌리를 확인하고, 보수당 자취를 되돌아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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