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풀린 中 단체관광…100만명마다 성장률 0.08%p↑

中 입국자 회복률 20% 불과…향후 탄력땐 경제 '단비'
여행 트렌드 변화·노선 증편은 걸림돌…"연말쯤 효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6년 만에 재개되면서 최근 부진한 경제에 그나마 단비가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 때마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0.08%포인트(p)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 한 해 중국인 관광객은 180만~200만명 유입될 전망이다. 상반기 55만명 수준인 중국인 입국자가 하반기 빠르게 늘어난다면 한 해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연이어 적자를 쓰고 있는 여행수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 11일부터 한국·일본·미국을 포함한 78개국에 단체관광을 갈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이후 6년5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우리 경제에 호재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펴낸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 때마다 우리 성장률은 약 0.08%p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한·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과 같은 속도로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 0.12%p 수준의 성장 제고 효과가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회복은 일본보다 더딘 모습을 보여 왔다. 일본은 지난 4월 기준 코로나19 이전(2019년 4월) 대비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67%로 계산된 반면 우리나라는 그보다 13%p 낮은 54%에 그쳤다.

주된 이유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발걸음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대략 55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약 280만명)의 19.5% 수준에 불과했다. 6월 월간 기준으로는 약 35% 회복률이다.

앞서 한은이 연말이면 중국인 입국자가 코로나19 이전의 55%를 회복한다고 봤던 것에 비해서는 시원찮은 회복세다.

즉, 이번 단체관광 재개는 부진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에 탄력을 줘 당초 기대처럼 우리 성장률을 0.1%p라도 끌어올릴 여지를 만든 셈이다.

본문 이미지 - 중국 방한 외래 관광객 추이 (2019~2023 현재, 한국관광공사 제공)
중국 방한 외래 관광객 추이 (2019~2023 현재,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문가들은 올해 방한 중국인 수로 180만~200명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이 2019년 602만명에서 지난해 23만명까지 급감했으나 올해는 196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공개된 민간 분석에서도 '연간 180만명 전후'라는 전망치가 제시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단체관광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1.5배가 될 거란 전제 아래 월 평균 20만명, 연간 175만명 수준의 국내 유입을 기대했다. 또 올해 중국인 해외 여행이 코로나 직전의 30~40%가 될 거란 현지 분석을 토대로 30% 회복 시 181만명, 40% 회복 시에는 241만명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술적으론 0.1%p 이상의 성장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요 기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대 초중반(정부·한은·IMF 1.4%, KDI·OECD 1.5%)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장밋빛 기대가 당장 현실이 되리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중국 내 소비 변화와 일본과의 경쟁 등이 단체관광 재개의 긍정적 효과를 지연시킬 수 있어서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중국인들의 2가지 여행 소비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둔화, 3년간 봉쇄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올해 중국에서는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중국인 입장에서 한·일은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때 경쟁이 불가피한데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일본 여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단체 관광이 열렸다고 바로 많은 관광객 유입으로 연결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노선 증편도 걸림돌이다. 항공 업계 특성 상 단기간 내 증편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중국 노선 증편 시점으로 11월 동계 스케줄 적용 전후를 예상한다. 자연스레 단체관광 재개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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