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KIA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려 6-1로 이겼다.
시즌 28승1무31패가 된 KIA는 5할 승률이 무너진 두산 베어스(30승1무31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3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23승4무37패를 기록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와 대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경기 전까지 1498타점을 올렸던 최형우는 4회초 역전 결승 2점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의 금자탑을 세웠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최형우는 방출 설움을 딛고 2008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4월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으로 데뷔 첫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 개인 통산 2003번째 경기에서 1500타점을 달성했다. 그는 2008~2022년까지 홈런왕 1회, 타점왕 2회 수상하고 매년 50타점 이상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한화는 3회말 선두 타자 이도윤의 2루타에 이은 정은원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끌려가던 KIA는 맏형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최형우는 4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투수 한승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았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타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KIA는 최형우의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고, 곧바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다시 한승주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6회초 도중 비가 거세지며 약 32분 동안 중단됐는데 KIA는 어개가 식은 정우람을 두들겼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나간 뒤 변우혁이 풀카운트 끝에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때려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한화는 9회말 노시환의 시즌 12호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6패)째를 올렸다. 5월10일 광주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졌던 4연패 사슬도 끊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한승주는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SSG 랜더스는 연장 10회초 터진 최정의 결승 만루포를 앞세워 두산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SS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기며 시즌 39승(1무24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NC 다이노스에 덜미가 잡힌 LG 트윈스(39승2무25패)를 밀어내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1-1로 팽팽히 맞선 SSG는 연장 10회초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2루에서 최지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수 허경민의 야수선택으로 모든 주자가 세이프 됐다.
이어 타석에 선 최정이 이영하와 11구 접전 끝에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5호 아치를 그린 최정은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아울러 통산 만루 홈런 공동 2위(13개)에 이름을 올렸다.
흐름을 바꾼 SSG는 박성한의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창원 경기에서 LG와 난타전 끝에 8-4로 눌렀다.
2~4일 잠실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뒀던 NC는 LG 상대 4연승을 거뒀다. 또한 NC는 35승1무26패로 2위 LG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NC는 1회말 손아섭과 서호철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에 박건우가 적시타를 쳐 손쉽게 득점했다. 이후 윤형준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천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벌렸다.
LG가 2회말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오스틴 딘의 포수 실책과 볼넷으로 자멸하자 NC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서 윤형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을 더했다. LG 선발 투수 이상영은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NC는 5-3으로 쫓긴 6회말 박건우가 2점 홈런을 치며 LG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박건우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손아섭도 안타 1개와 2루타 1개를 치며 역대 9번째 3300루타를 달성했다.
NC는 선발 투수 최성영이 3회초 문보경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송명기와 하준영, 김영규, 임정호, 김시훈, 이용찬이 이어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2번째 투수 송명기는 2⅓이닝 2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5패)째를 올렸다.

KT 위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수원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6~8일 사직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했던 KT는 롯데 상대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7승3패로 일방적 우세다.
KT는 수원 경기에 유독 강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5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며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0-2로 끌려가던 KT는 스트레일리가 교체되자 롯데 불펜을 두들겼다. 6회초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호연의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내야 땅볼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배정대의 좌익수 뜬공과 대타 김상수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됐고 김민혁이 3번째 투수 김진욱의 직구를 공략해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주도권을 잡은 KT는 8회말 2점을 보태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7위 키움 히어로즈가 7회초 6점을 뽑으며 9위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7-2 역전극을 펼쳤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30승(2무35패) 고지를 밟았다.
키움은 1-2로 뒤진 7회초 2사 3루에서 안타 3개와 볼넷 3개 등으로 대량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3루수 김영웅과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이 나오면서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졌다.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는 6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3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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