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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부안 호재…SKIET·LG화학, '분리막' 美 투자시계 빨라진다

중국산 제외해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한국 제품 수요 증가
미국 내 SK온·LG엔솔 공장에 분리막 안정적 공급 가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3-04-06 06:10 송고
분리막 생산 공정 모습(사진제공=SK) 
분리막 생산 공정 모습(사진제공=SK)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LG화학의 미국 분리막 사업 투자 속도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안 발표를 계기로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중국산 제품을 배제해야 하는 만큼 현지 시장 개척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룹사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 진출한 점도 분리막 생산시설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IET(361610)·LG화학(051910)은 분리막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양극과 음극이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게 분리하고 미세하게 뚫린 구멍을 통해 리튬이온만 통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LFP 배터리에 쓰이는 건식과 삼원계 배터리에 쓰이는 습식으로 나뉜다. 이중 습식 분리막의 경우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한국의 SKIET와 일본의 도레이·아사히카세이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IRA 세부안 발표 이후 미국 내 신규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재무부는 분리막을 배터리 '부품'으로 규정했다.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 혜택을 얻기 위해 오는 2024년부터 중국산 분리막을 제외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분리막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IET와 LG화학은 미국에 그룹사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년부터 부품의 100%를 북미에서 생산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026년에 현지에 분리막 공장이 착공돼야 한다"며 "실제 착공 시점은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IET의 지난해 기준 분리막 연산은 15억3000㎡다. 현재 폴란드에서 단계적인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4년 연산 27억㎡를 확보하게 된다. 추가로 북미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김철중 사장은 "한국·중국·유럽에 생산 시설을 성공적으로 갖췄다"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시장 진출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화학도 해외에선 헝가리에만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을 세웠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8억㎡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분리막 북미 진출을 위한 초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IRA 시행령에 따라 고객과 협의는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분리막은 현지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미국 내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은 이르면 연내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미국의 IRA 세부안 발표 이후 국내 분리막 기업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산을 배제한다면 한국 제품의 수요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다. 

NH투자증권은 SKIET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80억원으로 내놨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전력비 급등에 따른 영업손실 522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도 분리막에서 실적을 추가로 챙긴다면 양극재 중심인 첨단소재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얻게 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의 미국 내 분리막 증설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산업 구조도 스팟(단기) 위주에서 장기공급계약 체계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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