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사전투표일을 3일 남겨두고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보들이 상대방 비방전으로 선거를 몰아가고 있어 정책선거는 사라진 상태다.
먼저 임정엽 후보(무소속)가 진보당 강성희 후보에 대해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2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랑스러운 전주를 반미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며 강성희 후보를 겨냥했다.
임 후보는 “진보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을 이어가는 운동권 정당으로 자칫 전주가 반미 구호로 가득 찬 도시가 될 우려가 크다”며 “진보당의 세력 확장 놀음에 전주가 이용 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성희 후보가 맞받아쳤다. 강 후보는 성명을 내고 “철새 정치인의 색깔론 네거티브에 속을 전주시민은 없다”며 “전주를 더럽히고 전주시민을 모욕한 임정엽 후보는 정계를 떠나라”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다는 분이 색깔론을 들고 나와 황당하다”며 “간첩, 빨갱이라는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로 몰렸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윤석열 정권에 의해 ‘종북 주사파’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서 후보와 김광종 후보는 출마자 6명 중 3명이 전과가 있다며 문제 삼았다.
전주을 후보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광종·김호서·안해욱·임정엽 후보 등 6명이다. 이중 강성희·안해욱·임정엽 후보는 전과가 있다.
김호서 후보(무소속)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자격 미달인 오염된 후보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3명이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4차례에 걸쳐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이어 공동주거침입 및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과가 5범이다”면서 “또 다른 후보는 폭력행위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해 3년,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상호 비방으로 흐르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은 곱지 않다.
전주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사전 투표를 앞두고 마음 급한 후보자들이 네거티브로 선거를 몰아가고 있다”면서 “전주시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정책선거는 뒷전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 B씨는 “상호 비방하는 것을 좋게 보는 유권자들은 없다”며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일은 4월5일이다. 사전투표는 31일과 4월1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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