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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뿐 아니다…中 시장 커지는데 독일차도 일본차도 헐떡이는 이유

중국 브랜드 성장세에 GM·폭스바겐·도요타 점유율↓…현대차·기아는 1%대 추락
올해 중국 중앙정부 전기차 보조금 종료 주목…글로벌 업체들 가격할인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3-03-24 05:20 송고 | 2023-03-24 09:40 최종수정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의 플래그십 모델 '한'(HAN). 2022.10.18/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의 플래그십 모델 '한'(HAN). 2022.10.18/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동안 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점유율은 크게 후퇴했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회복세는 쉽지 않아 보인다.

2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총판매량은 2686만대로 2021년 2627만대보다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량은 2356만대로 전년(2148만대)보다 9.5% 늘었다.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2016년(14.9%) 이후 최대치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주요국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중국과 인도밖에 없다. 미국은 1년 전보다 7.7% 감소했고, 프랑스의 경우 판매량이 10.1% 줄며 2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동력은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다.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88만여대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95.6% 폭증했다. 판매 비중은 25.6%에 달해 4대 중 1대는 전기차 등으로 팔렸다.

신에너지차 판매 확대에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급성장이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86만3500대를 팔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판매량(42만대)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비야디뿐 아니라 상하이차(97만8000대), 지리자동차(64만6000대) 등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중국 브랜드가 3개를 차지했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 성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자국 업체 점유율은 50%까지 늘었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49.9%를 기록하며 3년 전인 2019년 34.1%보다 15%포인트(p) 이상 확대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글로벌 업체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독일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해 19.5%에 그치며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미국은 한 자릿수로 하락했고, 일본 역시 17.8%로 전년보다 2.8%p 줄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봐도 GM(현지 합작사 포함)의 중국 점유율은 2015년 15%에서 2022년 9.8%로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6%를 기록하며 다른 글로벌 브랜드보다 선전했지만, 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일본의 도요타는 10년 만에 처음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의 점유율(1.6%)은 지난해 1%대로 떨어졌고,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브랜드도 2019년 이후 2%대에 머물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분석업체 베른슈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는 "중국 전기차 운전자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는 물론 비야디, 지리, 둥펑 등 중국 브랜드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신에너지차에 대한 중앙정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차량 구매세 감면 조치도 종료했다.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예년보다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업체들은 앞다퉈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모델Y와 모델3의 중국 판매가를 6~13.5% 인하했다. 포드도 지난해 12월 판매가를 약 9% 낮췄다. 폭스바겐 역시 4월 말까지 20개 차종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업체의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EV5와 EV6 등 전기차를 출시하고 현지 맞춤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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