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될 '한강 아트피어'. (서울시 제공)

오는 2026년 서울 이촌한강공원에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기는 것은 물론 요트와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유식 수영장이 들어선다.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시장은 19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브뤼게섬에 위치한 '해수풀장'(하버배스·Harbour bath)을 방문한 뒤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해수풀장은 2003년 코펜하겐시에서 약 6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덴마크 최초의 부유식 공공수영장으로 연평균 30만명이 찾고 있다. 여름철에는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날 역시 영상 10도 안팎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수영과 사우나를 즐기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1년 넘게 코펜하겐에 거주했다는 브라이언 호르트(51)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온다. 여름에는 바다를, 겨울에는 주로 이곳을 찾는다"며 "더 추울 때는 얼음에 구멍을 내 그 안에 뛰어서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이날 해수풀장 시설 관계자로부터 인명안전 및 수질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이를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될 부유식 수영장에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오 시장은 "가족 단위로 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유효적절한 방법은 수영장이 될 것"이라며 "아주 추운 계절만 빼고 봄, 여름, 가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까 한다"고 말했다.

수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강에서는 그냥 수영도 하지만 어린이들이 (물을) 마실 수도 있으므로 좀더 고민해봐야겠다"며 "정수를 한 번 해서 그 물을 써야 할지, 아니면 한강물을 그대로 쓸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좀더 받아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관광 명소인 '하버배스'(Harbour bath)를 방문, 야곱 스코올라 하버배스 담당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에 조성될 부유식 수영장은 수상레저뿐만 아니라 사계절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가칭 '한강 아트피어'(Art Pier) 시설 중 하나다.

덴마크 코펜하겐,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과 같은 유명 도시의 강·항구·해안 등에 설치된 부유식 수영장을 벤치마킹해 '한강 아트피어'를 한강에서 수영하는 듯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강 아트피어'에는 연면적 5000㎡ 규모의 수상 건축물을 비롯해 부유식 수영장, 50선석의 선박 계류시설, 공연장, 전시공간 등이 포함된다. 부유식 수영장은 900㎡ 규모이며 25m 레인, 어린이풀, 온수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상지는 현재 이촌한강공원 내 청소년 수상체험 및 교육장으로 운영 중인 거북선나루터 자리다.

한강 아트피어 조성비용은 약 300억원으로, 시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후 이르면 2025년 조성 공사에 착공, 2026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촌 한강 아트피어를 시작으로 한강 곳곳에 부유식 수영장과 요트, 패들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관광 명소화하고 시민들이 한강을 보다 친근하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날 해수풀장을 돌아본 뒤 8하우스, VM하우스, 부유식 대학생 기숙사 '어반리거' 등을 방문해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확인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브뤼게섬에 위치한 '해수풀장'(하버배스·Harbour bath) 전경. (서울시 제공)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