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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22일 첫 재판…주가조작·횡령 혐의

강종현 기소에도 수사 확대…'공범·상장 청탁'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023-03-20 05:00 송고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 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의 첫 재판이 22일 열린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당우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2일 연다. 함께 기소된 빗썸 관계사 대표 조모씨 등 3명의 공판준비기일도 같이 연다.

◇ 빗썸 지배구조 최정상에 친동생…'빗썸 실소유' 의혹 강종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앞서 지난달 20일 강씨와 조 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회계 담당 직원 조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대표인 친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측근으로 꼽히는 조 대표와 공모해 회삿돈을 수차례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은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 인바이오젠이며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콘텐츠 유통업체 버킷스튜디오다. 정리하면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강지연 대표가 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검찰은 강지연 대표가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로 취임한 2020년 8월 이후 이들이 7800억원대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미국 코인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설'을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수선택권(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로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CB를 차명 거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국세청 빗썸 '상장 청탁' 수사…檢 "결론 지켜봐 달라"

강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빗썸 수사는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비덴트를 압수수색했다. 공범 추가 수사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가상자산 상장 청탁' 의혹을 이유로 강남구 빗썸홀딩스 사무실과 이상준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해 고머니2와 픽셀코인 등 일부 국내 발행 코인의 상장과 거래과정에 부정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빗썸코리아에서 암호화폐 상장 대행 권한을 부여받은 'BTHMB'의 대표가 상장과 컨설팅 명목으로 40여 코인기업에서 상징피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빗썸의 상장 과정과 상장피에 대해 물어봤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지연 대표의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강지연 대표가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결론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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