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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수수료 유료화 기대한 배달앱, 1년 무료 연장에 '냉가슴'

배민·쿠팡이츠, 공정위 주도 포장 수수료 무료 자율규제 1년 연장 합의
배달업계 "포장에도 수수료 부과되는 것이 맞지만, 상생 차원서 합의"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23-03-09 07:00 송고 | 2023-03-09 10:25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달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달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배달 수수료 무료 1년 연장'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배달앱 업체들이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이용자 감소로 실적 개선이 필요해진 배달앱업체들은 포장수수료 유료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열고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주 간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올해 3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포장주문 서비스 수수료 무료 행사를 내년 3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대금 정산 주기를 5영업일가량으로 축소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배달앱 기업들이 입점업주들인 소상공인과 자발적으로 부담을 나눠 진다는 점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각 업체들은 속으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을 하거나, 포장을 하거나 소비자와 입점 업주는 플랫폼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며 "포장에도 적정한 수수료가 부과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경제 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연장안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심화됐던 2021년과 2022년 대비 최근 배달앱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최근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관련 행사를 연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 악화 및 이용자 수 감소로 포장 수수료를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의 경우 음식 가격의 10분의 1(12.5%)가량을 평균 포장 수수료로 부과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취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앱을 통한 포장 주문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 입장에선 악화된 실적 개선을 위해 고려하던 카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배달업계는 이번 상생안과는 별개로 배달 고도화, 사업 확장 등으로 줄어든 매출 보완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달의민족은 '이커머스 플랫폼' 정체성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엔 서빙로봇 스타트업인 비로보틱스를 분사해 서빙로봇 렌털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송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악천후 시 합배송을 테스트 하는 등 배송 효율화를 높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오프라인 매출이 배달 등 비대면 거래로 대체되면서 배달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했다면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면서 "소상공인과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 등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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