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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찰 풍선, 감시 프로그램 일환…5개 대륙서 임무 수행"

국무부, 40개국에 정찰 풍선 관련 조사 결과 브리핑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3-02-08 14:19 송고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이 최근 격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증거와 설(說)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정찰 풍선이 방대한 공중 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비롯한 조사 결과를 40개국의 외교관들에게 알렸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전날 40개 대사관의 150명의 외교관에게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한 미국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미국 공관에 정찰 풍선과 관련한 정보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 베이징에서도 외국 외교관들을 모아 해당 정찰 풍선이 기상연구용 기구라는 중국 측 주장과는 달리 비행선임을 입증하는 정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일본과 같은 국가와도 세부 사항을 공유했으며, 이들 국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하며 "그들(미국의 동맹국) 중 많은 사람이 그들 역시 중국으로부터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중국이 하이난성 외곽에서 몇 년 동안 정찰 풍선 활동을 이어왔으며,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을 포함해 중국의 전략적 관심 대상에 해당하는 지역의 군사 자산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중국의 감시 프로그램이 최근 몇 년 동안 최소 5개 대륙에서 24개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한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기술을 현대 통신 및 관측 기능과 결합한 것"이라며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대단한 노력"이라고 WP에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기구로 추정되는 풍선, 일명 스파이 풍선(Spy balloon)의 모습. 2023.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기구로 추정되는 풍선, 일명 스파이 풍선(Spy balloon)의 모습. 2023.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지난 2020년 6월 일본 동북지방 센다이 상공에는 이번에 미국이 격추한 정찰 풍선과 비슷한 모양새의 비행 물체가 나타났다. 일본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미확인비행물체(UFO)라고 생각했다"며 "뒤늦게 사람들은 이것이 중국 스파이 풍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중국의 정찰 풍선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WP와 CNN 등에 따르면 중남미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당국은 "미 영공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정찰 풍선을 지난 2일부터 포착해 추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도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중국 정찰 풍선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F-22 전투기를 동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해당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州)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당시 미 행정부는 격추를 고려했지만, 지상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격추를 보류해 왔다.

당시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자국 본토 상공과 중남미에서 비행 중인 고고도 정찰 기구를 탐지했다며 이는 중국의 소행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정부 연구실에서 격추된 풍선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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