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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1년만에 김성태 재판행…'변호사비 대납'은 보강수사

지난해 2월 수사 착수…태국서 검거 후 1년 만에 구속기소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김성태 관계 파헤 규명 집중할듯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최대호 기자, 배수아 기자 | 2023-02-03 23:05 송고 | 2023-02-04 00:08 최종수정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검찰이 '쌍방울그룹 비리의혹' 사건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을 구속하고 재판에 넘기면서 상당한 수사의지를 나타냈다.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일 년이 되는 시점에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지만 추가로 밝혀야 할 실체적 진실을 위해 보강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현 재무담당 부장에게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나노스 전환사채(CB)와 관련, 3차례 주가 조작을 지시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4~2022년 쌍방울그룹 계열사 자금 43억원과 2019~2021년 그룹 임직원 명의로 만든 비상장회사 자금 592억원 상당을 배임하거나 횡령한 혐의도 있다.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북사업 우선권의 대가로 북한에 800만 달러를 밀반출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사무실 PC를 교체하거나 직원들에게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범죄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있다.

또 2018년 7월~2022년 7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3억30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중 2억6000만원을 공직자 신분으로 받은 뇌물로 규정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 흐름을 발견했다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보다 앞서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와 법인차량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이때부터 쌍방울그룹은 수사대상에 거론되고 있다고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양선길 회장과 김 전 회장이 도피성 목적으로 출국했고 검찰은 곧바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과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같은 해 6월부터 쌍방울그룹 및 계열사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증거품을 확보했고 관련자를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말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이 태국에서 검거되고 이어 1월10일 김 전 회장과 양 회장, 1월18일 수행비서 박모씨 등이 속속 체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검찰은 수원구치소에서 있는 김 전 회장에게 변호인 제외 '2주간 접견금지'를 내리면서 증거인멸 및 관계자 진술 맞추기 등을 차단했다. 

검찰은 영장청구 만료 직전인 1월19일 김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는데 청구서 분량이 무려 50장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마저 포기한 김 전 회장에게 법원은 같은 달 20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 구속수사로 탄력을 얻은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회장의 관계를 파헤치는데 집중했다.

"이 대표를 모른다"고 했던 김 전 회장은 "과거 세차례 통화한 적이 있고 이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연결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바꾸는 등 묵비권 행사없이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2020년 이 대표의 모친상에 서로 측근들이 조문하게 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면서 두 사람 관계에 대한 퍼즐도 차차 맞춰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검찰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보강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쌍방울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 등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로 대납됐는 지에 대한 내용이다.

검찰은 관계사 금융계좌 거래내역 추적과 압수수색으로 '편법발행' '유통 등 횡령·배임'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2018~2021년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최측근들이 도청 자문변호사, 쌍방울그룹 관계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자문료와 소송수임료 등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된 것도 의혹의 방증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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