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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찾던 전장유전체 분석 기술…계절독감·RSV 변이도 추적

영국 연구팀, 유전자 시퀀싱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변이 찾는데 활용
코로나 유행 초기, 며칠만에 유전체 분석 성공…백신·치료제 개발 밑바탕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3-01-13 05:30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영국에서 계절독감이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확대해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감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규모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해 코로나19 변이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시했던 사례가 있다.

13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웰컴생어연구소는 '호흡기바이러스 및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진행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RSV 등 다른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영국 내 바이러스 변화를 더 잘 모니터링하고 우려스러운 변이 출현에 경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영국보건안전청(UKHSA) 그리고 다른 여러 연구팀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전체 분석으로 생성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향후 학계 또는 보건당국이 활용하고 또 궁극적으로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에완 해리슨 웰컴생어연구소 박사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연구·추적하고 호흡기 바이러스가 사람에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인 게놈 연구 방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대규모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이를 공개해왔다. 전장 유전체 분석은 말 그대로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염기가 약 3만 개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해당 유전체에서 파생하는 여러 가설을 검정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파되고 변이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도 포함된다. 또 코로나19 유행 초기뿐 아니라 이후 델타 또는 오미크론 변이를 감지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응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 일주일도 안 돼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가 공개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그동안 연구소는 UKHSA 등과 함께 3000만개가 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본을 받아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주 분석한 바이러스 염기서열만 약 6만 건이다. 연구소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대규모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리슨 박사는 "바이러스를 일상적으로 시퀀싱(염기서열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확장해 이러한 바이러스 전파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유전체 분석을 이용한 감시 활동을 통해 공중 보건에 대응하고 이와 유사한 일을 하려는 다른 국가에 청사진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장비를 사용해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해 유전체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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