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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지 않았으면 한적도" 박하선, 동생과 이별속 열연 '첫번째 아이'(종합)

[N현장] '첫번째 아이' 언론시사회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10-27 16:33 송고
첫번째 아이 스틸
첫번째 아이 스틸

배우 박하선이 동생과의 슬픈 이별, 그리고 아이의 입원으로 힘든 시기에 열연했던 작품을 공개했다. '첫번째 아이'는 우리 시대 소셜 딜레마인 '돌봄'을 주제로 했다. 박하선은 산후우울증과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엄마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첫번째 아이'(감독 허정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허정재 감독을 비롯해 박하선, 오동민, 공성하, 오민애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각본과 연출은 허정재 감독이 맡았다. 허정재 감독은 2017년 단편 '밝은 미래'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특별수사'(2016), '암수살인'(2018) 등의 상업영화에서 연출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첫번째 아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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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주인공 정아 역을 맡았다. 정아는 첫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 휴직 후 1년만에 회사에 복직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이에 박하선은 드라마 '며느라기2…ing'(2022), '산후조리원'(2020) 등에서 기혼 여성의 현실과 삶을 다채로운 캐릭터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고백'(2021)에 이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박하선은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날 그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아이를 키워봤으니 공감이 갔다"며 "저도 산후에 육아를 하면서 조금이지만 우울증 같은 것도 겪었다, 또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돌봄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으니까 끌렸던 것 같다, 안 하면 안될 것 같은 이야기라 놓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공감이 갔던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박하선은 "거의 많은 부분이 공감됐다"며 "아무래도 엄마로서 더 해야 할게 많다, 준비물 하나하나 챙긴다거나 엄마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있다, 엄마들 모임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됐다"며 "아무래도 엄마나 여자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더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오전 9시에 등원시키고 오후 5시쯤 온다"며 "그러다 보니 (남편 류수영과) 저녁이 자유롭지 못하다, 둘다 못나간다 생각하시면 된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저희는 다행히 양가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나는 애는 못 볼 거다'라고 하셨는데 30분 내로 달려오실 정도로 도와주신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옆집에 박솔미 언니가 사는데 언니한테 맡긴 적도 있었다"며 "그런 식으로 분담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공감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아이 스틸
첫번째 아이 스틸


첫번째 아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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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영화를 찍었을 당시 깊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사실은 이 영화가 3년 전에 찍은 영화"라며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이전에 찍은 영화인데 그 사이 그런 작품을 많이 해서 아무래도 겹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다음에 찍은 영화인데 엄마라는 역할을 처음 맡겨주셔서 제게 어떻게 이 역할을 맡길 생각하셨나 궁금했다"며 "감독님께서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해서 용기를 내봤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아이가 한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을 때라 병원을 오가며 찍었던 작품"이라며 "병원에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나오며 연기했다, 연기와 현실 이어진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이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감독님이 찍을 수 있냐고 했었다"며 "오래 기다렸고 미룰 수 없어 책임감으로 했는데 저로서는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힘들 때라 그렇게 힘든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저절로 연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아이 스틸
첫번째 아이 스틸

박하선 오동민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만난 후 '첫번째 아이'에서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박하선은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꼭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바로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고 너무 좋았다"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때는 제가 굉장히 오랜만에 일을 오랜만에 해서 일을 즐겼는데 '첫번째 아이' 대는 다크했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몰아치나 우울했는데 그때마다 힘을 줬다"며 "밝고 긍정적이어서 너무 힘을 많이 줘서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오동민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는 (박하선이) 누나로 나온다"며 "동생에서 남편이 돼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또 오동민은 "(박하선이) 힘든 것은 대충 짐작했지만 저도 사실 이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인 줄 몰랐다"며 "이 사실을 지금 알 정도로 생각보다 더 프로페셔널한 사람이었구나 싶다"고 놀라워 했다. 그러면서 "정말 의지를 많이 했는데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구나'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허정재 감독은 '첫번째 아이'를 통해 '돌봄'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허정재 감독은 "영화가 특정 에피소드 집중하기 보다 전반적인 사회 문제를 조금씩 다 갖고 있다"며 "(관객들에게) 보여주면 각자가 다 다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영화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영화를 갖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 영화 외적으로 담론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바랐다. 또 그는 "이 영화가 불씨처럼 돼서 많은 얘길 해주면 좋겠다"며 "실제로 이런 상황에 있는 분들이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첫번째 아이'는 오는 11월10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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