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년전 가격 회귀·쌓이는 매물…침체 늪 빠진 부동산시장

금리인상 등 악재…“내년까지 하락세 이어질 수도”
전세가 동반 하락…“보증금 인하·월세 전환 빨라질 듯”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2022-10-25 06:00 송고 | 2022-10-25 08:31 최종수정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2.10.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2.10.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집값이 내린다는 소리만 들리네요. 급매도 잘 안 나가는데 이게 거래되면 또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매매가격이 내리면서 전셋값도 같이 하락하고 있습니다.”(서울 강북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2분기까지 상승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한때 10억원을 웃돌던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은 9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인데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매물은 적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놨다. 특히 추가적인 금리인상 등이 발생할 경우 가격 하락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4693만원으로, 전달(5억5601만원)보다 908만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5억4954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12억7624만원에서 12억6629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 서울 강북(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10억809만원)보다 1233만원 하락한 9억9576만원을 기록했다. 10억원을 돌파한 지 8개월 만에 9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매수심리 냉각은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3.7) 대비 0.9포인트(p) 하락한 82.8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0으로 전주(76.9) 대비 0.9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0일(7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 24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578건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금리 인상이 하반기에 예상되는 데다 내년도 금리 인상폭은 줄지만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하락이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함께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전달 3억3855만원에서 이달 3억3264만원으로 조정됐다. 1년 전 전세가격(2021년 11월·3억3462만원)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6억7344만원에서 6억6386만원으로 떨어졌다.    

실제 전세 매물이 넘치는 대신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달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89.4로 전달보다 13.1포인트(p)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공급 부족을, 100미만이면 수요 부족을 각각 의미한다.

전세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동조화로 전셋값 하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 보증금 인하 및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시장 정보가 대중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상황에서 심리적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