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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랑,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분"…故김동길 교수 빈소 조문행렬

김동건 아나운서 "1958년 1학년때 수업 들어…정의감 대단했던 분"
안철수 "대의를 위해 희생하면 사람들이 기억할 것, 중요한 결정마다 생각"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김동규 기자 | 2022-10-05 17:30 송고 | 2022-10-05 19:14 최종수정
5일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 기념관에 보수진영 원로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향년 94세.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김 교수는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정치활동을 하다가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2022.10.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 기념관에 보수진영 원로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향년 94세.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김 교수는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정치활동을 하다가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2022.10.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향년 94세로 별세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철학박사)의 빈소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동건 전 KBS아나운서 등 각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고(故) 김동길 교수의 자택에 차려진 빈소는 평소 고인의 뜻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사회 각계서 보낸 조기와 조화가 속속 도착했지만 대부분 반송됐다. 고인이 생전에 조기와 조화를 받지 않기로 한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도 현장 관계자의 정중한 거절에 따라 반송됐다. 대신 오후에 도착한 윤 대통령의 조화는 빈소에 놓였다.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백성학 영안모자 명예회장,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조화도 줄줄이 반송됐다.  

현장에서는 김동건 전 KBS아나운서가 빈소를 지키면서 취재를 지원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며칠 전 고인의 누이분이 교수님의 사진 한 장을 보냈는데 이걸 보고 참 많이 울었다"며 "내가 연세대 1학년 때인 1958년 교수님의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참으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참 의협심과 정의감이 대단했다. 사람이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강하기 쉬운데 교수님은 약자에게 참 너그러웠다"며 "박정희 유신시대 때도 15년형 나와도 계속 비판하면서 감옥까지 갔다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오후 2시20분쯤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나라의 많은 분들이 존경하는 역사적인 교수님이셨고, 저도 대학 다닐 때 교수님에게 배운 적이 있다"며 "그래서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많이 존경했는데 돌아가시니 마음이 정말(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28분쯤에 조문을 마치고 나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항상 뵐 때마다 아무리 본인이 힘들어도 유머와 따뜻함으로 맞이해 주셨던 분"이라며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때 저보고 '대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들이 계속 기억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제 결심에 정말 중요하게 왔다"고 밝혔다.

이어 고 노태우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오후 2시34분쯤 빈소를 찾아 약 한시간 동안 조문 후 빈소를 떠났다. 오후 4시쯤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빈소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의 빛과 소금이셨다"며 "언제나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시고 우리에게 바른 길을 제시했던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숙환으로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10시 30분쯤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회복됐지만 고령에 따른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 입원까지 했지만 끝내 완쾌되지 못했다.

고인은 생전에 약속한 바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 고(故)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면 발인은 7일이다. 유족으로는 여동생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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