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북한, 대만 컨테이너 화물선 구입해 운항 정황 포착"

선박 소유권, 대만·홍콩 거쳐 북한으로… 남포항 정박
VOA "북한에 선박 파는 행위는 유엔 제재 위반" 지적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2-09-27 10:28 송고 | 2022-09-27 11:48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남포시에 있는 서해갑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남포시에 있는 서해갑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최근 대만 회사 소유의 중고 컨테이너 화물선을 구입해 운항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등을 인용, 작년까지 대만 회사 소유였던 'SF 블룸'호가 올 3월부터 북한 깃발을 달고 북·중 해상을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VOA는 이 선박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송신한 위치정보를 보면 스스로를 '부양2호'라고 칭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선박명을 바꾼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VOA는 또 부양2호가 이달 3일 북한 남포를 출발해 9일 중국 룽커우항으로 향했고 19일 다시 북한 남포로 되돌아왔다며 이 선박의 모항이 남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마린트래픽은 당초 이 선박이 대만 회사 소유 '더블 해피니스 1호'였지만 2021년 7월 소유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이 선박 소유주가 변경되기 약 한 달 전 중국 홍콩의 '시노 에버 트레저'가 새 주인이 됐다.
종합하면 이 선박은 2021년 6월을 전후해 홍콩 회사에 매각됐으며 올 3월 북한 깃발을 달기 전까지 홍콩과 북한 사이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게 된다.

이런 가운데 VOA는 대만 회사로부터 이 선박을 구매한 홍콩 회사가 애초에 북한이 세운 위장회사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2321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한다.

따라서 부양2호가 대만·홍콩 회사를 거쳐 북한 깃발을 다는 과정에서 유엔 제재를 거듭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앞서 VOA는 한국의 '리홍호' '서니 시더호' 등이 비슷한 과정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 각각 '도명호' '지유안호'로 바뀌어 운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seo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