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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김민혁 다 잘 하는데 강백호 컴백…KT 이강철 감독의 행복한 고민

8월 불방망이 과시…강백호 18일 복귀하면 한 명 벤치행 불가피
동갑내기 친구이자 경쟁자…배정대 "좋은 선수 많아야 강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8-17 14:00 송고
KT 위즈 배정대.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KT 위즈 배정대.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배정대(27)와 김민혁(27), 최근 들어 불방망이를 뿜고 있는 선수들인데 둘 중 하나는 조만간 벤치로 가야한다. 간판타자 강백호(23)의 복귀가 임박한 KT 위즈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강백호는 지난 16일 강원 춘천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과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강백호는 45일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강백호는 17일 2군 경기에 한 번 더 나선 이후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군에 복귀할 계획이다. 최근 3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는 KT로선 강백호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반면 강백호의 복귀는 기존 주전 중 한 명이 벤치로 물러나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복귀하면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키면서 타격감을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외야에서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이들 중 한 명이 빠질 수밖에 없다. KT는 최근 외야 3자리를 두고 앤서니 알포드, 조용호, 배정대, 김민혁 등 4명이 번갈아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외야수로 나오지 못하는 한 명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지명타자 자리에 강백호가 고정이 되면 한 명은 자리가 없다.
알포드는 외국인타자인데다 후반기 들어 장타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조용호는 팀 내 붙박이 1번타자인데다 출루율(0.397)이 리그 5위에 달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다.

결국 배정대와 김민혁 중 한 명이 선택돼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배정대는 0.268, 김민혁은 0.286의 타율을 기록 중인데 8월 들어선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KT 위즈 김민혁.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김민혁.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배정대의 8월 타율은 0.350, 김민혁은 0.405에 달한다. 둘 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거듭났다. 현 상황에서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주전 자리는 한정적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한다. 배정대가 우타자, 김민혁이 좌타자인만큼 현재로선 상대 선발투수에 따른 '플래툰'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실제 배정대는 좌투수를 상대로 0.311로 강했고, 김민혁은 반대로 우투수에게 0.291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기존 주전 중 한 명 정도가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점에 (강백호가) 복귀하면 정확하게 맞물릴텐데,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경기 후반에 대수비, 대주자 요원은 많은 반면 이렇다 할 대타요원이 없었는데, 든든한 대타 한 명이 생긴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17일 키움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리는 등 활약을 이어갔던 배정대도 "좋은 선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강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배정대는 "(김)민혁이와는 동갑 친구이자 같은 포지션의 선의의 경쟁자다. 민혁이가 최근 감이 정말 좋은데, 함께 발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면서 "나는 수비에 조금 더 강점이 있는만큼, 내가 잘하는 것을 더 발전하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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