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서 어르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2.7.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팀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에서 자가면역 간 질환이 발생한 사실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성모병원측이 1일 밝혔다.이 연구 결과는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인용지수 30.1)에 게재됐다.
앞서 올해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연구팀은 동일 학술지에 "코로나 백신 이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성모병원의 연구 결과는 이 독일 연구를 뒷받침하는 국내 첫 사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 발생하는 '간 중복증후군'은 세계 최초 보고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저질환이나 술, 간 질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2주 후 전신쇠약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간 수치들이 평상시 정기 건강검진보다 상승한 점이 확인돼 그 원인을 찾기 위해 A, B, C, E 간염과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1,2형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이었고,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반면 자가항체 검사에서 항핵항체 양성, 항미토콘드리아 항체 양성을 보여 간 중복증후군을 포함하는 자가면역 간 질환이 의심됐다. 이에 진단을 위해 진행한 간 조직 생검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문맥에 집중되며 침윤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괴사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자가면역 간 질환의 세부질환인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임을 확인했다.
이에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포함하는 적절한 치료 후 2주만에 환자는 정상 간수치로 회복됐다.
이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환자 진료시에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필수 교수는 "백신 접종 후 간 중복증후군에 대한 국내 최초 보고로, 면역반응과 면역 간질환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왼쪽)와 인천성모병원 이순규 교수© 가톨릭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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