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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서 14차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공안탄압규탄 대책위, '장례식' 코스프레 행진
'맞불 집회' 보수단체, 처음으로 경찰추산 앞질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10-05 12:07 송고 | 2013-10-05 12:14 최종수정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첫 촛불집회가 열린지 100일째를 맞은 5일 도심 곳곳에서는 국정원 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 행진이 진행됐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도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맞불 집회 개최 이후 처음으로 진보단체 참가 인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참여연대 등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 15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제14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박석운 국정원 시국회의 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조선일보 등의 권언유착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찍혀나갔다"며 "이들이 이토록 집요하게 정치공작을 하는 이유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위해 남은 방법은 특검(특별검사제도) 밖에 없다"며 "국회에 들어간 야당들이 폼만 잡을게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워터게이트 사건이 최초로 알려진 것은 1972년 6월이고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 것은 1974년 8월이다"며 "그들이 2년2개월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것처럼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의 투쟁이 오래 걸릴지라도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은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연극배우 맹봉학씨 등이 함께 했다.

앞서 국정원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250명(경찰 추산)은 오후 5시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민주찾기 토요행진'을 연 뒤 한 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2㎞가량을 행진해 촛불대회에 합류했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는 '민주수호 코스프레 데이'로 진행돼 참가자 중 일부가 '국정원 장례식'을 의미하는 상복을 입고 행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국정원정치 공안탄압 중단', '공작정치 국정원 해체', '부정선거 박근혜 퇴진', '국정원개혁 물타기' 등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뒤따랐다.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들은 같은 시각 서울역 광장 맞은 편인 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 '반(反) 국가 종북세력 대(大)척결 10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맞불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은 1600명(경찰 추산)으로 처음으로 진보단체 참가 인원을 앞질렀다.

이들은 "국민적 지탄과 개혁의 대상인 정치권은 극단적 진흙탕 정치논리로 국정원 개혁을 농단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보와 민주주의, 두 가지 모두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핵심가치"라며 "안보를 민주주의의 적인양 몰아 부치는 사이비 진보 '반국가 종북세력'을 송두리째 뿌리를 뽑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역 광장 인근에 24개 부대 1900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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