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문선명 통일교 총재 성화 1주년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News1
"교구장을 맡지 못해 앙심을 품고 불을 질렀다", "문선명 총재를 따라간다며 분신을 시도했다", "정신병을 앓아 저지른 짓이다".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성화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일본인 신도가 분신한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3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재단 실버타운인 청심빌리지 일대에는 통일교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이날은 문선명 총재 성화 1주년 추모식을 기념해 청심빌리지 인근에 위치한 청심평화월드센터에 2만50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치렀다. 이들에게 같은 통일교 신도인 일본인 A씨(55·여)의 분신 기도 소식이 충격이었던 만큼 분신 이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교구장을 맡던 A씨가 더이상 직책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자 앙심을 품고 분신을 했다는 추측이 신도들 사이에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센터 앞에서 만난 한 신도는 "교구장은 목회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발령낼 수 있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등 영향력이 크다"며 "직책을 잃게 된 A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교구장을 맡았지만 'A씨가 집에 들어가질 않는다'는 등 안 좋은 얘기들로 구설수에 올라 직책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교구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교구장은 고위직인 만큼 믿을 만한 정보"라고 귀띔했다. 센터 주차장에서 만난 또 다른 신도는 "교리에 따라 외국인과 결혼해야만 교구장을 맡을 수 있다"며 "A씨의 남편이 현재 미국에 있는 등 집안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직책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도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었지만 일부에서는 "문선명 총재를 따라간다며 불을 냈다", "정신병을 앓아 저지른 짓이다"는 등의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A씨 분신으로 옆에 있던 목사 B씨(54)와 C씨(57·여)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점, A씨와 B씨·C씨가 각각 지난 19일, 21일 입국했다는 점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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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통일교 여신도 분신 '추측 난무'
"교구장 맡지 못해 앙심 품고 불냈다"
경찰 "아직까지 정신병은 확인 안 돼"
(가평=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08-23 06: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