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 2년 만에 재수사…뉴욕주 특별검사 투입

주지사 "경찰이 성폭행 진술 누락" 비판…성폭력법 개정도 추진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대에 성폭력 예방을 위한 시위를 알리는 포스터가 교내 기둥에 붙어 있다. 2026.1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2024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이 2년 만에 재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대학 경찰이 피해 여성의 성폭행 주장을 검찰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뉴욕주 법무장관이 특별검사로 사건을 맡았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찰과 검찰이 사건을 충분히 수사하지 않았다며 사건 처리 과정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전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앞서 톰킨스카운티 검찰은 지난달 28일 사건 재수사를 발표했으며 앞으로 제임스 장관실이 수사를 지휘한다.

사건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최근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 여성은 2024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회원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당시 경찰의 사건 기록이다. 최근 일부 언론은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성폭행당했다고 명확하게 진술했지만 검찰에 전달된 진술서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를 문제 삼으면서 검찰 역시 피해 여성을 직접 조사하거나 경찰 면담 전체 기록을 검토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당시 기소하지 않았던 매슈 밴하우튼 톰킨스카운티 검사장은 여성의 공식 진술에 뉴욕주법상 범죄 혐의에 해당할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날에는 "대학 측으로부터 사건의 전체 상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특별검사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넬대도 제임스 장관의 특별검사 임명을 지지하고 사건 처리 전반에 대해 독립적인 외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뉴욕주의 성폭력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피해자가 스스로 술이나 약물을 섭취해 만취한 경우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약물을 투여받은 경우가 구분되는 문제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호컬 주지사는 "동의할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면 술이나 약물을 스스로 섭취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