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공급 회복에도 유가 1% 상승…美·이란 협상 교착

브렌트 103.53달러·WTI 90.42달러…9월 각각 14%·5% 상승
중동 원유 수출 회복에도 휘발유·경유 재고 감소해 유가 지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2026.9.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교착과 미국의 연료 재고 감소에 1%가량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한 점이 유가를 지지했다.

30일(현지시간) 만기를 맞은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약 1% 오른 배럴당 103.5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 상승한 배럴당 9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9월 한 달 동안 14% 넘게 올랐고 WTI는 5% 이상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카타르는 전날 테헤란과 워싱턴을 오가는 중재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줄 의향이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재개한 데 이어 전날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유조선 선적을 다시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이 하루 2330만배럴로 회복돼 2025년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고 추산했다. 9월 들어 수출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도 최근 5일 동안 전체 원유 수출의 10일 이동평균이 하루 2050만배럴로 2025년 수준의 89%까지 회복됐다고 추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오는 4일 회의에서 11월 생산 목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MUFG는 "원유 흐름의 회복이 공급발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석유제품 부족과 높은 운송비가 지속되면서 전체 에너지 시장은 빠듯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감소한 2억440만배럴을 기록했다. 경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도 230만배럴 줄어든 1억520만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원유 재고는 92만2000배럴 증가한 4억273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6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맷 스미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는 정유시설 가동 감소로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가 모두 줄었다며 향후 정제 활동이 점차 회복되면 석유제품 재고가 추가로 크게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