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수사 사과' 이정현 수원고검장, 검찰총장 직무대행에(종합)
내일 대검 차장으로 취임…구자현 직무대행 사표 수리된 듯
'채널A 사건' 지휘하다 尹과 대립…대북송금 수사 관련 사과도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법무부가 신임 대검찰청 차장으로 이정현 수원고검장(사법연수원 27기)을 임명했다. 현재 검찰총장이 공석이라 이 고검장은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오는 23일 이 고검장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전보한다고 22일 밝혔다.
법무부는 "대검 차장검사의 사직으로 인한 공백 해소 및 차질 없는 공소청 출범 준비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고검장은 향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서 공소청 출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대검은 오는 23일 이 고검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앞서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했던 구자현 대검 차장검사는 검사의 보완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에 항의하며 지난 7월 사의를 표했다.
당시 구 대행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공정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형사사법 제도가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박규형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약 두 달간 총장 직무를 대행해 왔다.
구 대행의 사직서는 제출 한 달이 넘도록 수리되지 않았으나, 이번 인사 발령 시점에 맞춰 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고검장은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대검 공공수사부장, 수원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이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부임해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던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냈지만 정권 교체로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2022년 5월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연구논문을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고, 제출 기한 연장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 고검장은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검사는 어떻게든 공직에서 축출하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따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은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검찰총장 후보로도 언급됐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인 지난해 11월 수원고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특히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를 놓고 여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과해 주목을 끌었다.
이 고검장은 지난 4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청문회에서 검찰의 피의자 회유 정황으로 지목된 '연어 술 파티'와 관련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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