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더 오른다" 전문가 한목소리…'전세의 월세화'도 가속
[추석 이후 부동산]③ 수도권 상승 전망 100%…서울 65% "2% 이상"
85% '전세의 월세화' 가속 예상…"보유세 부담, 월세 전환 압력"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추석 이후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에 전세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월세 수요를 밀어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보유세 부담에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 10명 중 8명 이상은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뉴스1이 학계·금융·정책 등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원이 추석 이후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월세가격은 164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50만 4000원)보다 9.1% 상승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월세 오름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인천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 20명 전원이 아파트 월세 상승을 예상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월세는 지난달 129만 7000원을 기록해 올해 초보다 6.6% 늘었다. 서울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완만했다.
서울의 상승 폭은 20명 중 13명이 연말까지 2%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7명은 1% 이상 2% 미만 상승을 예상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월세는 상승 11명(55%), 보합 8명(40%), 하락 1명(5%)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특히 서울의 월세 강세를 이끌 주요 요인으로 공급 부족을 지목했다. 입주 물량 감소로 신규 임대주택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전세대출 규제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입주 물량 감소로 서울 내 월세 매물이 부족하다"며 "대출 규제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규 전월세물량이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혼가구 등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월세가격에 상승 압박이 강하다"고 말했다.
임대인과 임차인 양쪽에서 월세를 늘리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차인은 전세자금 조달 부담으로 월세를 택하고, 임대인은 보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는 구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 자금 조달 한도가 줄어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증가한다"며 "임대인은 보유 비용 부담 등으로 현금 흐름을 선호해 월세 공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20명 중 17명(85%)은 월세·반전세 비중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답했다. 나머지 3명(15%)은 현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 대출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세입자들의 비자발적 월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는 이미 전세와 월세 비중이 5대 5 수준까지 좁혀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49.7%를 기록했다. 6월에는 전세 비중이 55%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제개편 방향에 담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강화 기조도 월세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집주인이 늘어난 보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보다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할 수 있어서다.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임대인이 보유세를 부담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책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릴 수 있다"며 "대출규제도 지속되고 있어 월세 비중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집주인은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높은 전셋값이 부담되는 임차인들의 월세 수요 증가도 맞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 대상 전문가 20인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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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다. 뉴스1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의 매매·임대시장과 분양·공급 여건, 정책 영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추석 이후 주택시장의 향방과 주요 변수, 정책 과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