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년 만에 숭례문 거리로…주말 정권 비판 여론 결집이냐 역풍이냐
오늘 서울 인근서 대규모 장외집회 개최…국정 전반 실정 부각 총력
당 기조와 다른 주장·행동 경계해야 '효과'…국감서 여론전 이어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약 1년 만에 서울 도심인 숭례문 인근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가운데 이번 집회가 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장외집회로 국민의힘으로서는 잇단 여권발 악재를 고리로 비판 여론을 결집하는 긍정적인 효과와 동시에 국정감사를 앞두고 집회 준비와 당원 동원에 당력을 쏟으면서 나타날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로는 우선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 결집이 꼽힌다. 집권 1년 차 60% 안팎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며 30%~40%대로 내려앉았다.
지지율 하락의 1순위로 '부동산'이 꼽히는 가운데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인한 인사 문제, 북한 지뢰에 의한 국군 장병들의 부상과 정부 대응 논란, 농지 전수조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검찰 해체와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사태 등이 맞물리며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를 통해 이같은 국민의 우려를 대변한다는 계획이다. 국정 전반에 걸친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고 기조 변화에 소극적인 이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국민 여론전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집회에서 제기한 주요 쟁점은 다음 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상임위원회별로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파고들면서 장외에서 형성한 여론을 원내 투쟁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당원 결집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만 100만 명을 넘는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에 당원을 최대한 동원하며 세 과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참여 당원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로 나가는 '정권 비판' 메시지의 호소력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민생을 회복하고 안보를 지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 국정을 정상화하라는 국민의 뜻을 분명히 전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집회에 다양한 참가자가 모이는 만큼 당의 기조와 다른 주장이나 행동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집회에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를 외치는 사람, 극우 세력들이 기회다 싶어 등장할 수 있다"며 "당에서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만 메시지를 낸다고 해도 이런 사람들이 언론 사진이나 기사로 보도되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동원되는 당력 소비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국정감사를 코 앞에 둔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흘 연휴 첫날에 당원들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부 이견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장외투쟁의 시점이나 효과를 놓고 의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 결속을 다지려던 집회가 지도부와 비당권파 간 갈등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의제별 메시지를 통일해야 하는 상황에 '윤석열·전두환은 내란이 아니다'란 메시지가 불쑥 나오면서 논란이 유발된 점은 아쉽다"며 "정권의 실정을 부각할 거리는 넘치지만 의제 설정을 정교하게 하지 않고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면 장외집회를 한다고 해도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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