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석 뒤 '장외투쟁' 카드 만지작…명분·출구전략 놓고 고심

지지율 상승세에 대여투쟁 고삐…추석 민심이 장외행 분수령
'야당의 시간' 국감 코앞…원내 화력 분산 우려에 당내 이견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이후 장외 투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정부·여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데 이어, 추석 민심을 등에 업고 투쟁 동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장외 투쟁의 명분이 다소 약해진 데다, 연휴 직후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원내 투쟁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기간 민심 흐름을 살핀 뒤 장외 투쟁을 포함한 대여 투쟁 방향성을 결정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서울 등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여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내달 초부터 주말마다 집회 신고를 마쳐둔 상태다. 일단 실무적인 준비는 마쳐놓되 실제 거리로 나갈지는 추석 민심 등 여론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악화된 민심이 확인되면 언제든 나설 수 있게 실무적 준비 갖춰놓았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지지율 흐름' 나쁘지 않아…대국민 보고대회로 시동

국민의힘은 이미 추석 연휴 직전 국회에서 집회를 열어 장외 투쟁에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 2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인사 문제부터 부동산·농지 등 민생 경제, 외교·안보와 사법 분야까지 국정 전반을 겨냥한 여론전을 펼쳤다.

장외 투쟁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을 바짝 따라붙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9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9월 10~11일)에서 국민의힘은 42.1%로 민주당 36.1%를 앞섰다. 9월 3주 차(9월 17~18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2%, 국민의힘이 38.5%로 다시 역전됐지만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었다.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으로서는 이 같은 지지율 상승 흐름을 추석 연휴를 거쳐 국정감사 국면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대법관 제청 문제를 둘러싼 여권과 사법부의 충돌, 인사 문제 등 정무적 현안부터 농지조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부동산 정책 등 민생·경제 현안까지 정부 실정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신중론…명분 약한 장외투쟁보다는 국감 집중

하지만 실제 장외투쟁에 돌입할지를 두고는 당내 신중론도 적지 않다.

우선 당초 장외 투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김승원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거리로 나갈 명분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장외 투쟁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 밖에서 투쟁할 경우 오히려 원내 화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사실상 첫 국정감사인 만큼, 국회 상임위원회를 주축으로 정부 실정을 파고들며 대여 공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외 투쟁 이후 출구전략도 고민거리다. 뚜렷한 목표나 시점 없이 장외에 나섰다간 원내로 돌아설 환경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성과 없는 '빈손 투쟁'이 될 경우 지도부에서도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외 집회 여부는 추석 민심 향배에 달렸다"며 "국정감사와 맞물려서 장외 집회에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둘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