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그물까지 동원'…2시간 여 사투끝 부캉이 외해 유도 '미완의 성공'
오후 3시30분쯤 작전 시작…2시간여 만에 출구 100m 여 지점 도착
상어퇴치기 설치된 그물 동원했지만 완전 외해 유도에는 '실패'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북항친수공원의 명물로 거듭난 무태상어 '부캉이'가 특수 제작된 그물까지 동원된 유도 작전 끝에 수로 출구 부근 약 100m 지점까지 도달했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부캉이 유도 작전은 오후 3시 30분쯤부터 시작, 2시간 여만인 5시 35분쯤까지 실시됐다. 부캉이 유도작전은 수로입구 약 100m 지점까지 진행됐다. 수로 안쪽과 달리 해당 지점은 바닥이 울퉁불퉁해 그물 파손 등으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전에는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의 주도로 특별 제작된 그물이 활용됐다. 부캉이의 안전과 효율적 작전 수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존 물고기를 잡는 용도로 만들어지는 그물에 비해 두꺼운 2mm의 그물실을 썼고 전기파로 상어의 접근을 막는 '상어퇴치기'도 설치됐다. 그물 하단에는 무거운 추를 달아 수로 바닥과 그물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상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부캉이로 하여금 "벽처럼 느껴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함"이라는 게 현장에 나온 수과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시, 해경, 소방, 수과원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구조반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제4보도교 일원에 집결해 장비와 동선을 점검하고 그물을 설치한 뒤 작전에 들어갔다. 오후 3시쯤 사실상 그물 설치를 마무리하고 3시 30분쯤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됐지만 부캉이는 생각보다 빨리 작전 시작 10분여 만에 외해 방면으로 그물을 넘어갔다.
이후 선박 2척과 수로 양쪽에 그물을 견인할 인력을 투입해 외해 유도를 본격화했다. 수과원 연구원이 수로 중간에 있는 다리 위나 높은 곳에 올라 드론 등으로 부캉이의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속도를 맞췄다. 부캉이가 없는 수로변의 그물이 앞서 나가면 부캉이가 있는 방면의 그물은 부캉이가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치를 맞추는 방식이었다.
입체적인 작전 수행 속에 부캉이는 때때로 그물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물에 걸려 엉키지는 않았다. 작전 1시간 여만인 오후 4시 33분쯤 외해방면에 가까운 제5보도교를 지나쳤고 뒤이어 5시쯤에는 출구 100m 앞 지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작전은 출구 100m 앞 지점에서 중단됐다. 해저면 아래 지형이 울퉁불퉁해 부캉이가 재진입할 수 있는 틈이 나올 수도 있었고 그물 파손에 대한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동 구조반은 오후 5시 30분쯤 구조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향후 관계기관들은 대책회의 등을 거쳐 추가 구조실시 여부, 그물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부캉이 외해 유도 작전은 이날까지 총 3회에 걸쳐 이뤄졌다. 첫 작전은 부캉이가 등장한 지난달 18일에 이뤄졌다. 해경과 소방이 구조정과 상어퇴치기 등을 동원해 낮 동안 외해유도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수과원은 무태상어가 평상시엔 온순하지만 식인상어로서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 멸종위기에 있는 종으로서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었다.
그러나 2주 가까운 기간 동안 빠져나가지 않자, 추석 연휴가 지난 지난달 28일 소방펌프로 파도를 일으켜 상어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부캉이가 잠영을 하며 물줄기를 피해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관계 당국은 특수그물을 주문 제작해 이날 작전에 나섰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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