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노사 리스크까지…HD현대重·한화오션 3분기 실적 '이중고'
HD현대重 잠정합의안 부결, 한화오션 고공 농성 '난항'
3Q 환율, 전분기 比 84원↓…"3사 영업익 약 1500억 감소"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조선 업계가 환율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 협상까지 장기화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조선사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010140)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에 대해 더 큰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합원 8100명 중 투표에 참여한 7541명 가운데 52.14%가 반대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 원 및 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1인당 평균 지급 효과가 4056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61만 원 높은 수준임에도 부결됐다.
노조가 요구해 온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기본급 인상분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최근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기본급 인상분이 13만 1786원으로 HD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보다 높다. 여기에 삼성중공업 노사는 7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내년 초 성과급을 산정하기로 합의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잠정합의안 부결로 노사가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만큼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화오션은 노사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첫 잠정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크레인 점거 고공 농성에 들어가는 등 하청 노조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회사 입장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부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우려에 직면한 상태다. 조선사는 선박 건조 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418원으로 2분기 1502원에 비해 84원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로 인해 조선업계 3분기 영업이익이 HD현대중공업 387억 원, HD현대삼호 234억 원, 한화오션 898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지속, 인건비 증가에 따른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할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 안팎의 우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며 "영업일 감소와 환율 하락, 골리앗 크레인 일시적 가동 중단 등 파업 영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두 회사보다 관련 불확실성이 작은 편이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환율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물환 매도를 통해 사실상 100% 수준의 환 헤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사들이 선박 대금을 공정에 따라 나눠 받는 만큼 같은 프로젝트도 시기에 따라 원화 환산 이익이 달라질 수 있는데 삼성중공업은 환율을 수주 시점에 고정하고 있다는 취지다.
100% 수준의 환 헤지를 적용하면 수출 사업이어도 환율 상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지만, 반대로 환율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의 환 헤지 수준은 75% 정도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과거 10%에서 현재는 70%로 환 헤지 수준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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