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철강-조선 줄파업에…제조업 심리 4년 만에 최대 폭 하락

9월 기업심리지수, 줄파업·조업일수 감소에 제조업 4.3p 급락
추석 맞아 도소매·여가↑…경제심리지수 99.9로 장기평균 턱밑

지난달 현대차 본사 앞 파업 대회 2026.8.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9월 제조업 체감 경기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나빠졌다. 파업과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추석 특수와 가을 나들이 행렬 덕에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석 달 만의 내림세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성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이며,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 기준치 하회…중기 5년 만에 최대 하락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 대비 4.3p 내려갔다. 지난 2022년 9월(-5.8p)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올해 4월(99.1) 이후 5개월 만에 100을 하회했다.

중소기업은 94.4로 5.4p 내려 2021년 9월(-6.5p)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 자동차는 수출·내수 부진과 파업·연휴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업황 BSI가 10p, 생산은 22p 추락했다.

화학물질·제품은 중동 갈등에 따른 수송 차질과 석유화학 구조조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과 신규수주가 각각 12p, 9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디스플레이·카메라·TV 등의 수주·매출 감소에 따라 제품재고가 7p 상승했다.

재고는 늘수록 CBSI를 낮추는 항목으로, 특히 이번 제조업 지수를 1.8p 끌어내렸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8월 말~9월 초 완성차 파업으로 중소 부품 업체에서 납품 차질과 재고 증가를 응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영상·통신에서는 추석 이후 수요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겠다는 답변도 나왔다"며 "여러 요인이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98.9로 '쑥'…경제심리 4년 1개월來 최고

비제조업 CBSI는 98.9로 2.2p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올라 2023년 9월(99.6) 이후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자금 사정과 업황이 각각 1.0p, 0.7p 기여했다.

도소매업은 추석·환절기 음식료품·의약품 수요로 업황 BSI가 10p, 채산성이 3p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는 연휴와 선선한 날씨의 덕을 봤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경기장·유원지 방문객이 증가했다.

10월 전산업 CBSI 전망은 99.6으로 같았다. 제조업이 101.1로 1.4p 내렸으나, 비제조업은 98.6으로 1.0p 올라갔다.

단, 제조업 전망 하락 폭은 이달 실적 하락세보다 작으며 자동차와 전자장비의 부진도 크게 축소됐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9.9로 0.5p 개선됐다. 지난 2022년 8월(100.2)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아져 장기평균에 근접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