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집결 나토 불편한 중국…관영지 "아태 영향력 확대 실패"

"서방, 중국 위협론 선전해 아태지역에 나토 만들려 해"
"나토 정상회의, 겉으론 단결 표방하지만 내부는 취약"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 후 서로를 마주보며 인사하고 있다.2024.07.09/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 후 서로를 마주보며 인사하고 있다.2024.07.09/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회의가 아시아태평양 문제에 개입하려는 나토의 야망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논평 기사에서 "서방이 중국 위협론을 끊임없이 선전함에 따라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처럼 그리고 있다"며 "게다가 3년 연속 일본, 한국, 뉴질랜드, 호주를 초청해 아시아태평양에 나토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창설 75주년을 맞이했으나 오래전 역사 속에 버려졌어야 할 나토는 현재 내부적으로 취약하고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프랑스 선거, 미국 대선, 유럽의 국방비 지출 증가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나토는 이 같은 많은 문제에서 이미 느슨해진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논평은 "미국이 나토를 아시아로 더 깊숙하게 끌어들여 자신의 '인도-태평양 전략'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나토'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대다수 역내 국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아태 지역 대부분 국가는 과거 식민지, 반식민지였던 반면 많은 서방 국가들은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로 역내 국가들을 공감하지 않고 낡은 식민지 사고만으로 이 지역을 지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사동맹인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뻗어나간다면 지역의 발전과 번영 대신 대결과 혼란이 가득 찰 것"이라며 "지역문제에 강제로 개입하면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으며 나토의 영향력 확대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날 전문가들을 인용한 기사에서 "미국과 서방 지도자들이 나토 창설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에 모였으나 글로벌 이슈에 대한 내부 이견 확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힘과 단결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이훙젠 베이징외국어대 지역 및 글로벌 거버넌스 연구원은 유럽 내 극우 세력의 부상,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직면한 정치적 도전 등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의가 겉으로는 단결과 공동의 이익을 표방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회원국들 사이에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이훙젠 연구원은 "나토는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길 원하지만, 유럽과 미국 모두 정치적 취약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정상회의는 외형적으로는 강할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순청하오 칭화대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도 "미국과 나토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 지원 의혹에 잇어 중국에 대한 비난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이 나토의 아시아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의 위협론을 과대 선전하고 있으며, 이 전략은 중국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경계를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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