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수익률 동조화, 아시아 중 韓 최고…美금리에 가장 취약"

블룸버그 분석…저금리·높은 외인 비중 등 요인

본문 이미지 -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분적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예산안에 서명하기 전,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6.02.03. ⓒ AFP=뉴스1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분적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예산안에 서명하기 전,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6.02.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미국의 금리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국의 국고채가 아시아 신흥국 중 미국 금리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5일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1bp(0.01%포인트) 가팔라질 때 한국 국고채의 수익률 곡선은 0.41bp 비율로 동조화되며 가팔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0.40bp)나 태국(0.16bp) 등을 웃도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시아 외환·금리 수석 전략가 스티븐 추는 "한국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에 대해 신흥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국 국고채가 유독 미국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이 꼽힌다. 한국 국고채의 절대적 수익률(명목 금리)이 낮다는 것은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국고채는 매력 없는 자산이 되기 쉽다.

홍콩 소재 T. 로우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레너드 콴은 블룸버그에 "선진국 채권 수익률 곡선의 가파름 증가로 인한 파급 효과를 평가할 때 수익률이 낮은 한국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한국의 통화정책 독립성과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강제적 동조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과의 동조화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일 위험을 포함한다.

먼저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상황에 맞춰 금리를 내리려 해도,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르면 우리 국고채 금리도 따라 오른다. 중앙은행의 정책 의도가 시장에 먹히지 않는 정책 무력화를 초래한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또 한국 채권 시장에 유입된 환헤지 자금의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 한국 채권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상당수는 순수 투자보다 금리 차를 이용한 '환헤지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 거래 성격이 짙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변할 때마다 이들 자금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국내의 장기 금리를 폭등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4일 미국 채권 시장을 뒤흔든 핵심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NBC 인터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에 대해 "금리 인하를 원하지 않았다면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화 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반응하여 정책 금리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약 2bp 하락한 4.12% 수준을 나타내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반면, 향후 인플레이션 자극과 국채 발행 확대 우려를 반영하는 10년물 금리는 약 6bp 급등하며 4.30%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차(10년물-2년물)는 약 18bp 수준까지 벌어지며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의 스티프닝(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을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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