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하마스 민병대 수장 총격에 사망…가자·레바논, 달달한 빵 돌렸다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반(反)하마스 민병대 수장 야세르 아부 샤바브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구상해 온 전후 계획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0대 베두인 출신 샤바브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남부 라파 일대에서 민병대 ‘인민군(Popular Forces)’을 이끌어 왔습니다. 인민군은 반하마스 조직 가운데 규모가 크고 무장력도 강한 편으로, 그동안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견제하기 위해 활용해 온 대표적 대리 세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샤바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2단계에서 ‘가자를 누가 맡아 통치할 것인지’를 두고 경쟁하던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SNS에는 인민군이 공격받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이 퍼졌습니다. 하마스 구호를 외치는 이들이 인민군 대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하지만 인민군은 “샤바브가 하마스에게 암살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하마스 배후설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하마스는 총사령관을 제거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인민군 조직원들이 지역 유력 가문 사람을 인질로 잡았고, 석방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인질 가족들이 기지를 급습해 교전이 벌어졌고, 샤바브는 그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바브를 협력자로 규정하고 제거하겠다고 위협해 왔던 하마스도 이번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하마스는 “자기 민족과 조국을 배신하고 이스라엘의 도구가 되기로 한 자의 필연적 결말”이라고 조롱했습니다.

가자에서는 샤바브의 죽음을 축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일부 사진에는 그의 얼굴 위에 붉은 ‘X’ 표시가 그려져 있고, ‘돼지’라는 문구도 붙어 있습니다. 빵을 나눠 들고 환호하는 모습도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의 다음 단계에서 인민군을 점령지 내 재건 프로젝트 보호 임무에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었는데요.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 소속 무함마드 셰하다 가자 연구원에 따르면, 인민군은 하마스가 통제하는 지역에 급습을 벌인 뒤 곧바로 이스라엘군의 보호 아래로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해 왔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월, 이스라엘이 반하마스 성향 부족과 분파에 무기를 제공해 왔다고 인정하기도 했죠.

샤바브는 과거 마약 혐의로 가자 당국에 수감됐다가 전쟁 초기에 탈옥한 전력이 있으며,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설, 구호품 트럭 약탈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샤바브가 “체계적이고 대규모 약탈의 핵심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당사자”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국내·군사 정보기관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사회 지도자나 가문 장로들과 협력하려 했지만, 하마스의 강한 탄압에 가로막히며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결국 아부 샤밥 같은 개인 세력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대리세력들이 하마스를 대체할 실질적 세력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팔레스타인 정치 분석가 레함 오다 박사는 “아부 샤밥의 죽음이 다른 반하마스 조직들에게도 ‘하마스를 상대할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휴전이 8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가자지구 내 전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전투원 4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동(東)라파 대대장과 부대장 등 지휘관급 인물 2명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지하 터널에서 나오다 지상군과 공군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자지구 #이스라엘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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