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통째로 잠긴 필리핀…차는 떠내려가고 주민들은 지붕으로 긴급 대피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주민들은 비바람을 맞으며 지붕 위로 대피하고 차들은 불어난 물살에 속절없이 떠내려갑니다. 흙탕물에 잠긴 마을을 한 주민이 허망하게 바라봅니다.

4일(현지시간) 태풍 ‘갈매기(Kalmaegi)’가 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최소 46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익사로 전해졌으며, 태풍이 산사면의 진흙과 토사를 쓸어내리며 마을과 도심을 덮쳐 피해가 커졌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민다나오 섬 북부에서는 재난 대응 임무를 수행하던 헬리콥터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공군은 “해당 헬리콥터와 교신이 끊긴 즉시 수색 및 구조 작전을 개시했지만 조종사와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6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이 처음 상륙한 동부 사마르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300여 채의 지붕이 날아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은 최대 3m 높이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저지대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편 180여 편이 결항됐고, 3천5백 명 이상의 승객이 항구에 발이 묶였습니다.

태풍은 밤이 돼서야 잦아들었지만, 중부 세부 곳곳에서는 여전히 정전이 이어지고 통신도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그로스 섬의 활화산 칸라온에서는 최근 화산재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 관측돼 우려를 낳았습니다. 당국은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화산재와 진흙이 뒤섞여 흘러내리는 ‘라하르(la­ha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최근 몇 달간 지진과 연이은 태풍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필리핀이 아직 복구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라가사(Ragasa)’가 북부 루손을 강타해 정부가 전면 휴업·휴교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태풍 갈매기는 시속 25km 속도로 남중국해로 이동 중입니다. 6일 밤에는 베트남 중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지역은 이미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상태로, 태풍까지 예고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태풍에 대비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 #필리핀 #갈매기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