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도 노력도 없는 멋대로 KFA…그렇게 당하고도 또 시스템조차 없다

감독 공석 4개월인데 여전히 헛발질 투성
"A매치도 못잡아"…실무자들은 답답함 토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는 불투명하고 체계 없는 시스템 속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불안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현역 시절 이름값에 기댔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여러가지 큰 손해를 감수하고 클린스만을 경질한 KFA는 불가피하게 또 새 감독을 찾기 위해 여러 수고를 하고 있다. 당연히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깊은 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여전히 KFA는 '멋대로' 방식을 고수하며 헛발질만 하고 있다.

4개월 동안 가시적 성과 없이 이어지는 감독 선임 작업과 관련한 피곤함에 축구인들은 성토하고 있고, 온갖 비난을 대신 듣고 있는 협회 실무자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나섰던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 전력 강화 위원들도 전력강화위를 떠났다.

축구계에서는 이미 협회 수뇌부가 한 지도자를 특정하고 전력강화위에 뜻을 전달했고 이에 정 위원장이 갈등을 겪으며 자리에서 물러날 결심을 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전력강화위원장에 부임한 직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정 위원장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 축구계 시선이다.

비슷한 일은 지난해 2월에도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는 계약 만료로 2022년 12월 한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한국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 출발점이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벤투 감독 선임 때 효과를 봤던 투명하면서 합리적인 인사 검증 시스템 대신 자신이 앞장서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다. 정 회장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초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독단적인 선택의 결말은 처참했다. 지난 2월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요르단에 0-2로 완패, 탈락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68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의 꿈은 거품처럼 사라졌다.

이후 협회는 지도력 부족, 선수단 장악 실패, 근태 논란 등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했다.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에 대한 부담도 협회가 짊어졌다. 이런 큰 손해를 보고도, 축구협회는 달라진 게 없다.

진통을 겪은 뒤에도 협회가 바뀌지 않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면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빨리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감독은 벤투 감독 선임 당시 협회의 전무이사로,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축구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축구지도자협회도 성명서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며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협회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면 협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알 수 있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길어지는 감독 선임 연기에 협회 실무자들도 답답하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가장 비중이 큰 A대표팀 관련 업무는 A대표팀 감독과 논의가 필수다. 실제로 A매치 장소 결정과 오픈트레이닝 행사 등도 A대표팀 감독의 최종 결정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늦어지는 감독 선임으로 평가전 추진도 어렵다. 협회의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다. 3차 예선 이후 계획을 세우고 싶어도 감독이 없어서 쉽지 않다. 이미 다른 팀들은 1년 뒤 평가전 상대를 알아보고 있지만 한국은 사실상 멈춰 있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임생 협회 기술발전위원장 체제로 면접, 협상 등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주 내로 유럽에 출국, 후보자와 직접 만날 예정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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