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 가족의 관계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부모들 사이에서 "부모가 달라지자 자녀도 변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는 온라인 교육과 심리상담·힐링 프로그램까지 확대해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가족과 주변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립·은둔 청년 지킴이 양성 교육' 1기 참여자를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모집한다. 교육은 6월 4일부터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가족이 자녀 상태를 이해하고 관계 회복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부모 교육과 자조모임, 시민 특강 등에 참여한 시민은 총 195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교육 참여 이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8%포인트(p), 자녀와의 소통 수준은 7%p 향상됐다. 참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7점을 기록했다.
참여 부모들은 "아이를 게으르거나 문제 있는 존재로 봤던 오해를 풀게 됐다", "부모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대화 방식이 달라졌다", "말이 없던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등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프로그램을 기본·심화 과정으로 나눠 총 20주 동안 운영한다. 기본 과정은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 기초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 청년 당사자 경험 공유와 롤플레잉 실습도 포함된다.
심화 과정에서는 부모 역할 재정립과 관계 회복 기술, 위기 신호 인식 등을 다룬다. 과정 후반에는 참여 부모를 향후 멘토 역할로 연결하기 위한 퍼실리테이팅 교육도 진행한다.
'퍼실리테이팅'은 참여자 간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진행 기법을 의미한다.
교육은 평일 야간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1기는 6월부터, 2기는 7월부터 각각 시작되며 서울청년기지개센터와 시립서울청소년센터, 삼경교육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서울시는 올해 총 240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현장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기본·심화 과정을 온라인 콘텐츠로도 제작·보급한다. 온라인 교육에는 공공·민간 지원체계 정보와 아동·청소년기 위험 신호, 조기 발견 방법 등 예방 교육 내용도 담긴다.
서울시는 참여 가족 간 경험 공유와 정서적 지지를 위한 자조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또 맞춤형 심리상담과 숲 체험 기반 힐링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해 가족들의 심리적 회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의 '2025년 제2차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가족들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가족 심리상담·정서 지원(21.8%), 정보 안내 서비스(19.7%), 관계 회복 교육(19%) 등을 꼽았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지난해 교육을 통해 부모의 이해가 깊어질 때 비로소 자녀의 닫힌 방문도 조금씩 열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실습형 교육과 전문 상담, 온라인 교육까지 확대해 더 많은 청년이 가족의 지지 속에서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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