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전 '대역전극' 도전" '찍기 특강' 인기몰이…전문가 "근거 없다"

유튜브·트위터 등에 '잘 찍는 법' 강의 다수 게시…과거 정답 통계로 추론
전문가 "과거 일부 효과 봤지만 지금은 규칙성 거의 없어…마음가짐 중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유민주 기자 = "문제 한번 보죠. ㄱ이 보기에 세 번, ㄴ도 세 번 나왔죠. 그러면 ㄱ, ㄴ은 맞는다는 거예요. 최근 5년 통계 보면 수능에선 ㄱ·ㄴ 정답률이 높았어요. 그럼 그걸로 일단 찍어보는 거예요. 밑져야 본전이죠?"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유튜브에는 '수능, 이렇게 찍으세요'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유튜버가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를 이른바 '찍기 특강'으로 부른다.

영상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과거 3~4개년 수능 정답을, 통계를 바탕으로 가장 정답률이 높은 번호를 찍는 식이다. 예컨대 지난해 수리영역에서 '5번' 정답률이 10%에 불과했다면 5번을 배제하고 답을 고르거나, 반대로 5번 정답률이 50%를 넘겼다면 일단 5번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과목도 외국어부터 수리, 과학 등 다양하다. 짝수형과 홀수형 등 수능 문제지 유형에 따라 달리 분석하는 '디테일'도 갖췄다.

엑스(구 트위터)에도 '수능 찍기 팁'이라는 글로 '빈칸 문제는 1번 아니면 2번' 등의 글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체로 "찍는 것도 논리가 있어야 한다" "정말 소중한 꿀팁 감사합니다" "매번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영상보고 답을 찾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SNS에 모 인플루언서를 언급하며 "이분의 찍기 특강이 작년에도 성과가 좋았다고 하니 한번 들어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능 전날 마지막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찍기 특기'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튜브에 올라왔던 찍기 특강 영상을 다시 찾는 수험생도 있다.

다만 찍기 특강의 실제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7~8년 전 수능 정답에서 규칙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그때 우연히 효과를 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후 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 배치도 고려를 하기 시작해 사실상 규칙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A씨는 "괜히 수능 마지막 날 수험생에게 혼란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그간 틀린 문제 유형을 중점적으로 보고 시험을 치르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건 '자신감'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는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는다. 남 소장은 "올해는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는 만큼 대부분 무난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시험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원가 관계자는 "평정심을 갖고 '평소처럼 하자'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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