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계약 거부에 수천 통 '알림 폭탄'…자영업자 울리는 신종 사기

"계약 안 해요" 말에 돌변…팔로워 수천 명 구매해 '계정 테러'

서울 강남경찰서 ⓒ News1 이비슬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 ⓒ News1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김지완 박혜연 기자 =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광고를 대행해 주겠다고 접근한 뒤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이른바 '인스타그램 테러'를 가하는 마케팅 업체의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업무방해, 사이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검색 순위 상위에 노출되도록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럴 마케팅 등을 대행해 주겠다'며 자영업자들에게 접근한 뒤 이들이 계약 거부 의사를 밝히자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팔로워를 늘려주기 위한 외국인 계정을 대량으로 동원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워가 늘 때마다 인스타그램 푸시 알림이 가는데, 순식간에 수천 명씩 팔로워가 늘면 '알림 폭탄'이 울려 사실상 계정이 마비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피해자 B 씨는 "미팅을 거절하자 '앞으로 벌어지는 상황 잘 감당하라. 두고 보시면 안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며 "그러고 몇 시간 뒤 갑자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이걸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감지해 계정이 일주일 정도 잠겨버렸다"며 "고객들과 약속된 게시글도 못 올리고 소통 창구가 아예 막혀버렸다"고 호소했다.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이처럼 마케팅 대행업체로부터 'SNS 계정 테러'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한둘이 아니다. 최근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이와 비슷한 수법의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이 모 씨도 최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이 씨는 "광고 대행 계약을 철회한 뒤로 인스타그램에 외국인 팔로워가 갑자기 수백명씩 추가되고, 수업이 전문적이지 않고 별로라는 둥 악플이 달렸다"며 "1~2시간 동안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리니까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난 뒤에 주변 사장님들한테 '저도 당했다'는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고소를 진행해 보려 했지만 인스타그램이 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니 사실상 잡기 힘들 거란 답변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는 B 씨를 상대로 한 차례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주소지 관할 등에 따라 서울 금천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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