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걷는 저 승객, 변기에 용변 그대로"…화장실 청소하던 승무원 '한숨'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0년 차 승무원이 기내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일부 승객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승무원 A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기내 화장실을 청소하며 겪은 일을 전했다.

먼저 그는 "화장실 청소는 승무원이 비행 중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며 "세면대는 물기 없이 깨끗하게 닦아 놓아야 하고 두루마리 화장지는 호텔 화장실처럼 삼각 접기를 해야 한다. 거울에 물 자국이 있으면 닦는 것은 기본이고 바닥 여기저기에 튄 오물도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균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화장실 청소가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모든 과정은 일회성이 아니라고. 화장실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 내내 승객 한 명이 사용하면 1회 점검해야 한다는 게 서비스 매뉴얼이다. 그러다 보니 승무원들은 어떤 승객이 화장실을 쓰고 나왔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이어 A 씨는 화장실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광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화장실 문을 세게 닫고 자리로 돌아가는 승객을 본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청소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일회용 장갑을 끼고 문을 연 순간, A 씨의 몸은 그대로 얼어버렸다고 한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지 않아서 용변은 그대로 남아있고, 바닥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화장지 쪼가리 그리고 세면대에는 침을 뱉어놓은 자국까지. 승객은 화장실 쓴 흔적을 적극적으로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A 씨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는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승무원에게 악의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시민 의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화장실 사용에 대한 시민 의식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공' '공중'이라고 하면 그저 편하게 마음껏 사용하려는 심리가 있다. 비행기 화장실도 마찬가지"라며 "화장실 사용 에티켓만이 그 사람의 '전부'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의 '매너 수준'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쌓여 결국 나의 '품격'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비행기 화장실에 휴지 버리고, 세면대에 침 뱉어놓고 유유히 자리로 돌아간 그 승객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손님, 집에서도 이렇게 쓰나요?'"라고 꼬집으며 글을 마쳤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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